도널드 럼즈펠드 미국 국방장관은 북한이 핵무기 프로그램을 포기하고 미사일 수출을 중단하라는 국제사회의 요구에 호응하면 `이득(advantage)'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24일자 워싱턴타임스(WT)와 가진 인터뷰에서 말했다. 럼즈펠드 장관은 "(한반도) 주변국들과 충분히 긴밀하게 협조하면 북한 정권 일각에서도 그들의 지도자 말대로 따르는 것이 이롭지 못하다는 인식을 갖게 되리라고 본 부시 대통령의 접근방법은 올바르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럼즈펠드 장관은 이어 "한반도가 핵무장돼서는 안되며 탄도미사일과 같은 무기의 수출이 무기 확산에 반대하는 전세계의 희망과 기대에 부합하지 않는 것이라는많은 국가들의 충고에 북한이 호응하면 형편이 나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럼즈펠드 장관은 테러 후원국에 대량살상무기(WMD)와 그 연관기술이 확산되는것을 우려하면서 "현존하는 무기통제 기구는 제 기능을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테러 국가들이 (무기) 기술을 어렵지 않게 습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라크전쟁과 관련, 럼즈펠드 장관은 "잔혹한 독재자인 사담 후세인을 생포하는것은 중요하다"며 "그가 이곳저곳을 활보하면서 연합군을 돕는 사람들에 벌을 내린다는 생각 자체가 이라크 안정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라크에 새 정부가 구성되고 이라크 경제에 `시동'이 걸리면 미국은주권을 이양하고 임무를 완료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행정부는 이라크 전후(戰後) 재건과 관련해 올바른 계획을 수립했다"면서일부 국무부 당국자들이 전후 계획의 결함을 지적한 데 대해 "개인적인(personal)불평에 지나지 않는다"고 일축했다. 한편 대(對)테러전쟁, 이라크전쟁에 대한 비관적 시각을 드러낸 자신의 메모와관련해 럼즈펠드 장관은 "그 메모는 정부 고위층에 `위기감(sense of urgency)'을주입하려는 목적에서 작성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일정기간 두려움과 필요에 생각의 초점을 맞추는 것은 인간의 본성이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위기감이 완화되는 것이 위험하다"고 부연했다. 럼즈펠드 장관은 또 국토안보부 창설 때 드러난 행정부와 의회의 정치적 다툼을예로 들며 부처간, 행정부와 의회간 갈등 및 행정부내 `관료주의'가 대테러전쟁 등21세기의 `상상전쟁(war of idea)'을 효율적으로 수행하는데 방해요소라고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economan@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