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도의 이라크 연합군임시기구(CPA)는 이라크 재건을위해 할당된 수십억달러의 용도를 설명하지 못하고 있다고 영국의 저명한 구호단체가 23일 비난했다. 영국의 기독교지원단체 '크리스천 에이드(Christian Aid)'는 이날 보고서에서임시 군정격인 CPA가 현재까지 이라크 개발을 위해 지원된 50억달러 가운데 불과 10억달러에 대해서만 어떻게 사용했는지 공개적으로 설명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이라크에 할당된 50억달러 가운데 25억달러는 사담 후세인 전 대통령의 압수재산이며 15억달러는 석유판매 수입, 나머지는 유엔 지원금이라고 이 단체는 말했다. 로저 리델 크리스천 에이드 국제담당국장은 "이것은 이라크의 돈"이라며 "이라크 국민들은 이 돈이 어디로 갔는지를 알아야 하며 이것은 모든 국민, 특히 빈곤층을 위해 사용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바그다드의 CPA는 이에 대해 논평하지 않았다. 리델 국장은 영국 정부가 CPA에 대해 재건비용 사용처의 완전한 해명을 요구하도록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 단체는 유엔이 CPA의 회계 감독을 위한 위원회를 만들겠다고 했으나 아직 가동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런던 AP=연합뉴스) kyungl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