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23일 중앙아시아 키르기스탄 칸트 비행장에서 열린 러시아 공군 기지 개막식에 참석해 지역안보 강화 필요성을 역설했다. 푸틴 대통령은 개막사에서 "우리는 키르기스스탄에 공군 기지를 설치함으로써국제 안보에 직접적 영향을 미치는 중앙아 지역 안보를 강화하려 한다"면서 "칸트기지가 향후 좋은 안보 협력 기반을 제공하는 것은 물론 테러를 억제하게 될 것으로믿는다"고 말했다. 그는 "칸트 기지는 옛 소련 가맹공화국들의 모임인 독립국가연합(CIS)내 집단안보조약국들의 안보 우려를 해소 및 완화하기 위한 시의적절하고도 필요한 조치"라며 "칸트 기지와 미국 등 다국적군이 아프가니스탄 전쟁을 위해 근처 마나스 공항에 설치한 기지는 (향후 테러와 투쟁에서) 서로 보완적 역할을 수행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행사에 함께 참석한 아스카르 아카예프 키르기스스탄 대통령은 "우리는 이번 칸트 기지 개설로 중앙아 동맹국들의 안보를 보장하려는 러시아의 의지를 확인했다"고중앙아 국가들간 안보 협력 필요성을 강조했다. 키르기스스탄 수도 비슈케크 동쪽 20㎞ 지점에 위치한 칸트 공군 기지는 러시아와 키르기스스탄, 벨로루시, 아르메니아, 타지키스탄, 카자흐스탄 등 CIS 6개 국가들의 집단 안보조약에 따른 것으로, 지역 안보를 강화하기 위한 조치라고 러시아는강조하고 있지만 실제는 아프간전을 계기로 중앙아에 진주한 미군을 견제하기 위한것으로 풀이된다. 칸트 기지는 또 러시아가 1991년 소련 해체 이후 외국에 설치한 첫 군사 기지라는 점에서 중앙아를 포함한 옛 영토에 대한 지배권을 다시 강화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칸트 공군 기지에는 앞으로 수호이(Su)-27 전투기 5대와 Su-25 전폭기 5대, 헬기 등이 배치돼 주변 지역에서의 군사 작전을 지원하게 되며 조종사와 정비 인력 등500명의 병력이 상주할 계획이다. 한편 푸틴 대통령은 이날 칸트 공군 기지 개막식에 이어 러시아-키르기스스탄경제.무역 관계 활성화를 위한 투자 포럼에 참석한 뒤 귀국길에 오를 예정이다. (모스크바=연합뉴스) 이봉준 특파원 joon@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