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은 내년 여름까지 재선을 위해 모두 1억7천500만달러에 달하는 자금을 투입할 예정이며 이는 다른 민주당 후보들의 수준을압도하는 것이라고 뉴욕타임스인터넷 판이 21일 보도했다. 부시 대통령 측이 지난주 미 연방선거관리위원회(FEC)에 제출한 재정자료에 따르면 다수의 여론조사기관과 인터넷 컨설턴트, 화환, 선거자금모금 행사 등에 막대한 자금을 지출할 계획이다. 부시 진영은 아직까지 민주당 측의 대선후보가 구체적으로 떠오르지 않아 선거자금 집행을 미루고 있다. 지난달까지 지출된 선거자금은 불과 1천400만달러로 보고됐다. 하지만 이는 9명에 달하는 민주당 후보의 개별지출 수준을 훨씬 넘는 수준이다. 대선 캠페인은 아직 시작되지 않았지만 부시 진영은 언론 컨설턴트 마크 매키넌에 87만5천달러를 보내 내년초부터 수개월간 영상물 제작과 방송 홍보 등에 나서도록 했다. 또 백악관 상임 여론조사담당 매튜 다우드에게는 매달 9천달러를 지원하고 공화당 여론조사로 유명한 린다 디발 등에게도 여론조사 비용을 지출할 예정이다. 칼 로브 백악관 정치고문이 지휘하고 있는 부시 재선팀은 선거자금을 낼 만한인물들에게 편지를 보내는 데에만 400만달러이상을 지출했으며 인터넷 웹 컨설턴트들에게는 20만달러를 썼다. 부시 진영은 지난달 30일 현재까지 모두 1천400만달러를 지출했으며 이중 69%는선거자금 모금행사에 충당됐고 21%는 버지니아주 알링턴 선거본부사무실 임대 및 운영료, 10%는 유권자 접촉에 각각 사용됐다고 말했다. 부시 측은 현재 은행에 7천만달러를 예치해 두고 있는데 이는 민주당의 유력후보 하워드 딘 전(前) 버몬트 주지사의 1천240만달러에 비해 6배가까이 많은 것이다. 부시의 대선캠페인 지출내역은 매분기 FEC에 보고되고 있으며 최근 보고서는 지난주 FEC에 접수됐다. FEC는 분기별 보고서에 선거자금으로 얼마나 모금했으며 자금을 어디에 사용했는지 등에 대해 상세히 기록하도록 하고 있다. 부시 진영의 선거자금은 전례가 없을 정도로 빠른 속도로 불어나고 있지만 지출은 상당히 억제되고 있다. 부시 진영은 선거자금 기탁자들에게 자금이 현명하게 지출되고 있으며 민주당의유력 후보가 등장할 때까지는 전반적으로 잘 보존될 것이라고 말했다. 참모들은 지출을 억제하기 위해 사우스웨스트항공 등 할인율이 높은 항공기를이용하고 있으며 백악관 근처 리건국내공항을 이용하는 대신 자동차로 1시간거리에있는 볼티모어-워싱턴국제공항을 택하고 있다. 또 아직 민주당의 맹공이 시작되지 않고 있기 때문에 선거참모 고용에 여유를갖고 있기도 하다. 특히 다른 민주당 후보들이 장거리를 여행할 때 자신의 비용을 직접 지출해야하지만 부시는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원을 이용할 수 있어 그에 따른 자금 지출을줄이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kyungl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