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학의 2003-2004학년도 등록금 인상률이 최근 수십년래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뉴욕 타임스를 비롯한 미국 언론이 22일 일제히보도했다. 전국 4천300개 대학을 대표하는 전국대학위원회(College Board)의 조사결과 4년제 공립대의 경우 등록금이 14% 인상돼 지난 25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2년제 단과대학의 경우도 13.8%가 인상돼 지난 76년 이후 가장 급격한 등록금 인상률을기록했다. 또 4년제 사립대의 경우 공립대보다는 낮지만 여전히 물가상승률의 두 배가 넘는 6% 가량 인상됐다. 사립대의 등록금 인상은 3년째 계속되는 것이다. 이에 따라 4년제 사립대의 경우 연간 등록금이 평균 1만9천710달러에 달했고,공립대는 평균 4천694달러, 2년제 단과대는 평균 1천905달러의 등록금을 기록하게됐다. 지난해는 사립대 등록금이 평균 1만8천596달러, 공립대는 평균 4천115달러였다. 이 같은 올해 등록금은 물가인상률을 감안하더라도 20년 전에 비해 두 배이상높은 것이다. 또 10년 전에 비해서는 공립대가 47%(1천500달러), 사립대는 42%(6천달러)가량 등록금이 인상된 것이다. 미국교육협의회(ACE)의 데이비드 워드 회장은 이에 대해 "나쁜 뉴스라는 점을부인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한편 각 대학들은 이 같은 높은 등록금 인상 대신 학생들에 대한 재정 지원을확대해 부담을 경감시켜 준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결과 지난해의 경우 학생들에게 장학금, 대여금 등의 형식을 통해 지원된금액이 2001년에 비해 15% 증가한 1천5억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서울=연합뉴스) j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