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현재 13만여명에 달하는 이라크 주둔 미군의 대부분을 내년 상반기에 새로운 병력 및 경전투부대로 교체할 것이라고 도널드 럼즈펠드 미 국방장관이 21일 밝혔다. 럼즈펠드 장관은 이날 기자들에게 이같이 밝히면서 미군의 병력교체는 부분적으로 이라크 현지병력의 보안임무 인계시기와 외국의 이라크 파병규모 등에 달려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병력 교체는 병력감축 시간표에 쫓겨서 하는 것이 아니라 이라크의 안보상황에 따라 이뤄질 것"이라면서 "이라크 안보라는 임무를 성공적으로 끝마치는데 필요한 적정 규모의 병력을 계속 유지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피터 페이스 미국 합참부의장도 향후 주방위군 및 예비군 가운데 전투부대가 소집대기령을 받는 일은 없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차기 교체병력은 기동성 있는 경보병 및 지원부대로 꾸려질 것이며 필요한 장비도 탱크 등 중화기가 아닌 험비 차량 등 경장비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라크에서 부상한 미 예비군들이 열악한 의료지원에 항의하며 조지아주 포트 스튜어트 기지에서 수 일째 항의 시위를 벌이고 있다고 CNN 방송이 이날 보도했다. 이라크 바그다드에서도 탐지견을 동원한 미군의 수색을 거부해 체포된 이라크 여성을 석방하라는 시위가 벌어졌다고 알-자지라 방송이 밝혔다. 미국은 이라크 석유부 앞에서 벌어진 이 시위에서 이라크 시위대가 미군과 충돌하자 공중에 총을 쏘며 강제 해산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폴 브리머 이라크 최고행정관은 이날 이슬람 근본주의 단체인 안사르 알-이슬람과 알-카에다가 이라크에서 여전히 암약하고 있다고 거듭 경고했다. 잘랄 탈라바니 이라크 과도통치위원회 초대 의장도 이날 여전히 불안한 이라크 치안 상황을 지적하며 사담 후세인 치하에서 복무하다 해산된 이라크군을 재소집해 치안 임무에 일조하도록 해야한다고 주장했다. 미군은 이날 바그다드 북부의 미군 기지에서 항공기 정비작업을 하던 미군 1명이 폭발 사고로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폴란드군 수송차량도 전날 바그다드 남부에서 공격을 받았으나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워싱턴 AP.dpa=연합뉴스) ykhyun1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