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로마 가톨릭 교회에 31명의 새 추기경이 탄생한 것을 계기로 바티칸이 최초로 아프리카인 교황을 맞을 준비를 하고 있다는 추측들이나돈 가운데 나이지리아의 한 추기경이 주목을 받고 있다. 주목 대상은 바티칸에서 중책을 맡고 있는 프랜시스 아린제 추기경(70)이다. 나이지리아 가톨릭교회의 한 대변인은 아린제야말로 대단한 존경을 받아왔기에승산이 있다고 말했다. "나이지리아는 이제 교황 선출권자 2명을 갖게 됐다.후보들을 많이 가질수록 추기경회의에서 가능성이 더 밝아진다"고 에마누엘 바데조 신부는 말했다. 아린제는 1985년 추기경이 됐으며 그 때부터 로마에 거주해왔다. 그의 시작은 가톨릭과는 거리가 멀었으나 바티칸에서 4번째의 고위직인 성사경신성성(성사의 규율과 전례업무 담당)의 수장에까지 올랐다. 오니차시(市) 부근 촌락에서 정령숭배자 가문에서 태어난 그는 현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에 의해 나중 시복된 젊은 사제 미카엘 이웬 탄시로부터 어릴 때 영세를 받았다. 아린제는 오니차 대주교로 승진한 후 나이지리아를 떠나 교황청 내에서 점차 고위직을 맡게 됐다. 아린제의 이름이 처음 거론된 것은 약 10년 전부터이며 그 때부터 계속 유력후보 명단에 올랐다. 교황이 죽을 경우 135명의 추기경이 시스틴성당에 소집돼 교황 선출 투표를 하게 된다. 경쟁은 치열할 것이지만 바티칸 주시자들은 25년 전 폴란드인 교황 선출 때도많은 사람이 놀랐던 것을 상기시키며 이제 검은 아프리카인 가능성을 배제할 이유가뭔가고 반문하고 있다. 아프리카 교회인사들은 그가 강력한 후보로 간주되고 있다며 그가 교황이 된다면 가톨릭교회 중 가장 급성장하는 대륙을 고무시키게 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요한 바오로 2세의 교황 재위 4반세기 동안 아프리카 대륙은 쇄도하는 개신교선교사들과의 팽팽한 경쟁에도 불구하고 계속적인 교회 성장을 이룩해 현재는 서방에 사제들을 수출하기까지 하고 있다. 아프리카의 가톨릭교도 수는 1억4천만명으로 인구의 17%에 달하고 있으며 사제들은 늘어나는 교인들을 양육하는 데 자기들에게 도움을 주고 있다는 이유로 현 교황을 신임하고 있다. 교황은 아프리카를 횡단 여행,무슬림 국가인 모로코에서 막대한 군중을 끌어냈는가 하면 코트디부아르 수도 야무수크로에서는 세계 최대의 교회를 헌당했으며 나이지리아 최초의 시성(諡聖)대기자인 미카엘 이웬 탄시를 시복(諡福)하기도 했다. "아프리카에서는 젊은이들이 여전히 영적인 것에 매우 민감하다. 그들은 하느님과 신앙을 알고 싶어한다"고 교황청 인류복음화성성 장관인 로버트 사라는 말하고 "심지어 사제와 수녀들의 수도 실질적 증가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요제프 라칭어 독일 추기경은 최근 한 잡지와의 인터뷰에서 "아프리카인 동료들중에 매우 저명하며 완전한 자격을 갖춘 인물이 있으나 백인 추기경의 비율 때문에 아프리카인 교황 선출이 실현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새로 추기경이 된 나이지리아 라고스의 대주교 안토니 올루이분미 오코기(67)는"이 선거에선 나이지리아가 돌출하게 될 것으로 보지만 추기경회의의 결정을 결정하게 되는 것은 성령의 '보이지 않는 힘'"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미국의 가톨릭평신도단체인 '당신의 가톨릭 소리'(YCV) 회장 레이먼드플린은 "요한 바오로의 후계자는 알라의 이름으로 저질러지는 폭력 등 '종교적 극단주의'를 다룰 수 있어야 한다"며 아린제가 최적임자라고 주장했다. 보스턴 시장과 바티칸 대사를 역임한 플린은 "아린제는 극단주의자들과의 갈등을 비롯한 전반적인 문제를 예상했으며 그에 대해 저서도 썼고 직접 목격도 했다"며"아프리카 기독교인들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무슬림들과의 대화에 관해 세계최고의 전문가 반열에 속한 인물"이라고 칭송했다. (라고스 AFP=연합뉴스) jks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