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실바 브라질 대통령 정부에 대한 국민 지지율이 지난 1월 룰라 대통령 취임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21일 브라질 전국운송연맹(CNT) 산하 여론조사 기관이 실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번달 룰라 대통령 정부에 대한 국민 지지율은 41.6%로 지난 8월의 48.3%에 비해 큰 폭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CNT 관계자는 이번 조사 결과에 대해 "고용이나 경기불황 등과 같은 문제에서룰라 정부가 별다른 해답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면서 "또한많은 시민들이 현 정부도 지난 정부와 별다른 차이가 없다는 판단을 하기 시작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룰라 정부의 개혁이 신속히 진행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인식되고 있다는 점과, 한 각료가 공금으로 개인 여행을 했다는 추문이 정부 지지지율에좋지 않은 영향을 주었다고 덧붙였다. 룰라 대통령은 지난해 대선에서 1천만개의 신규 일자리 창출과 가난퇴치를 공약으로 당선했으나, 집권 10개월을 맞이한 시점에서 실업률은 계속 증가하고 있다. 고 금리와 투자 감축 등으로 올 2.4분기 경제성장이 하락한 이후 지난 8월 실업률은 13%로 치솟았다. 특히 룰라 대통령의 고금리 정책으로 인플레율을 낮추겠다는 정책은페르난두 엥히키 카르도주 전임 대통령 정부의 보수적 경제정책과 별다른 차이가 없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룰라 대통령 개인에 대한 지지도는 70.6%로 지난 8월의 76.7%보다 약간 떨어졌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브라질 빈민층은 노조 위원장 출신으로 오랜 세월 노동운동을 해온 룰라 대통령이 브라질의 격심한 빈부차를 줄여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 국민 사이에서 정부 공무원들은 룰라 대통령만큼 가난을 줄이려는 열성을 갖고 있지 않은 것으로 보이고, 정치권도 지난 수 십년간 브라질을 지배해온 보수세력이 여전히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는 평가가 급속히 늘어나고 있다. 룰라 정부는 카르도주 전임 대통령 정부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매우 높은 지지를 받고 있다. 1995-2002년 집권한 카르도주 정부에 대한 지지율은 2001년 3월의 33.3%가 가장 높았던 기록으로 남아 있다. 이번 조사는 이달 15∼17일 전국 195개 도시에서 2천명을 대상으로 실시됐으며,오차한계는 ±3%포인트다.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김영섭 특파원 kimy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