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와 유럽연합(EU)은 21일 방위와관련해 두 조직 사이에 어떤 중복이나 경쟁도 없을 것이라고 확인, 유럽의 독자적방위 구상을 둘러싸고 표출된 최근의 갈등이 사실상 봉합됐음을 시사했다. 조지 로버트슨 나토 사무총장은 이날 양측 관계자들의 공동 회의 후 "우리는 상대방의 자율성을 충분히 존중한다"면서 "EU는 방위 문제에 있어서 나토와 긴밀히 협력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로버트슨 사무총장은 "우리는 불필요한 중복 및 경쟁을 피해야한다는 강력한 공감대에 도달했다"면서 EU는 이미 나토 협약상 나토의 군 관련 자산에 자동적이고 무조건적으로 접근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하비에르 솔라나 EU 외교정책담당은 EU는 유럽의 안보 및 방위구상을 실현, 강화하는 방안을 추구하고 있다면서 이는 EU가 자체적인 방위구상력 및 나토군이 관여하지 않는 자율적인 임무 수행을 위한 독자적 작전본부를 필요로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EU-나토 공동회의는 EU의 독자적 방위구상에 위협을 느낀 미국이 해명을요구하며 나토 특별회의 소집을 요구한 후 하루만에 이뤄진 것이다. EU측 정책입안가들은 이번 회담에서 유럽측이 나토와 경쟁할 뜻이 없음을 여러차례 강조함으로써 미국의 의혹을 상당 부분 완화했지만 향후에도 유럽의 독자방위계획 구상에 대한 미국측의 의심은 좀처럼 사라지지 않을 것으로 보고있다. (브뤼셀 dpa=연합뉴스) ykhyun1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