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은 보장이 공식적인 조약이 아니라면 북한을 공격하지 않겠다고 약속하는 합의에 서명하는 방안을 고려하겠다고 밝혀 북한 핵 포기를 위해 미국 행정부가 지금까지 취해온 캠페인 가운데 가장 유화적인 자세를 취했다고 로스앤젤레스 타임스가 20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이날 1면 머릿기사로 부시 대통령의 방콕 발언을 전하면서 대통령의 언급은 동맹국들, 특히 한국과 중국에 대한 양보로 보인다고 밝히고 이 두 나라는 미국에 대해 옴짝달싹 못하고 있는 북핵회담을 재개하도록 구체적인 제안을 해왔다고 덧붙였다. LA 타임스는 미국 관리들의 말을 인용해 부시 대통령이 다자간 안보 담보에 동의한 상황에서 북한이 그같은 아이디어를 어떻게 받아들일 지는 확실치않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평양은 북미 양자간 불가침조약만을 수용한다고 주장해 왔다. 미국 서부 최대 일간지인 타임스는 또 북한의 협상 테이블 복귀 거부와 관련해 부시 행정부는 아시아 우방들한테 구두 대북안보 담보보다는 더 긍정적인 무엇을 북한에 내놓으라는 압박을 받아왔다고 전했다. 익명을 요구한 미국 행정부의 고위 관리는 (대북)안보보장이 어떤 형태가 될 지확실치 않지만 "소문자 'a'가 들어가는 합의(agreement)"가 될 수도 있다면서 각종 조약(treaties)은 국제법상 상위 수준으로 상원의 비준을 요한다고 밝혔다. 한편 콜린 파월 미국 국무장관도 전날 폭스뉴스와 한 회견에서 "미국은 조약(treaty)이나 불가침 협정(nonaggression pact)에 관심이 없지만 부시 대통령은 북한이기대하는 일종의 안보보장을 제공할 방안들을 찾기위해 6자간 틀안에서 진전을 바라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타임스는 덧붙였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김용윤 특파원 yy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