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유대인이 세계를 지배하고 있다"는 발언으로 서방각국의 맹렬한 비난을 받은 마하티르 모하마드 말레이시아 총리가 21일 조지 부시미국 대통령이 자신의 이 발언을 비난했다는 주장을 부인했다. 앞서 미 백악관의 스콧 매클렐런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부시 대통령이 방콕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도중 마하티르 총리를 옆으로끌어내 그의 유대인 관련 발언이 적절치 못했다며 직접 비난했다고 기자들에게 밝힌바 있다. 그러나 마하티르 총리는 이날 가진 기자회견에서 "어떻게 사람들이 이런 결론에도달했는지 알 수가 없다. 그(부시대통령)는 자신이 왜 나에 대해 강력한 발언을 해야만 했는지를 설명하기 위해 나를 끌어냈다"면서 "나는 그에게 `이해한다'고 말해줬다"고 주장했다. 마하티르 총리는 이어 "분명히 그는 나를 비난한 것이 아니다. 그가 내게 한 말은 `당신에 대해 강경한 단어들을 사용한 것을 후회한다'는 것이 전부다"라고 설명했다. 마하티르 총리는 기자들이 이같은 내용을 전한 것은 백악관 대변인이었다고 지적하자 "그의 보좌관이 그것을 들었는지 여부는 알지 못하지만 부시 대통령에게 발언내용을 정확히 확인하도록 그에게 요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마하티르 총리는 또 "내 청력은 매우 좋고, 아직 잘 들을 수 있다. 그는 나를전혀 비난하지 않았고, 이후 우리는 손을 맞잡고 걸었다"면서 개인적으로도 부시 대통령과 자신이 "전혀 말다툼이 없었다"고 거듭 주장했다. 마하티르 총리는 지난 16일 이슬람회의기구(OIC) 연설에서 `유대인이 세계를 지배하고 있다'면서 이에 맞서기 위한 이슬람 세력의 단결을 촉구해 서방 각국의 강력한 반발과 비난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방콕 AP=연합뉴스) hoon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