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중량 2만t의 매머드 건물을 통째로 들어 옮기는 이사 대작전이 일본 총리관저에서 20일부터 시작됐다. 이동 대상은 1929년에 완공돼 지난해 3월까지 총리 집무실로 쓰였던 구 관저. 높이 16m에 가로 50m,세로 60m의 4층 철골 콘크리트로 지어진 건물이다. 건물 이동에는 땅 밑을 5m 정도 파내려가 콘크리트 밑 부분에 이동용 레일과 대차(큰 수레) 2백30대를 설치한 후 약 30대의 유압잭으로 대차를 조작하는 공법이 동원됐다. 이동 속도는 초당 1mm,하루에 2~3m 정도다. 이렇게 해서 구관저를 모두 50m 가량 옮길 예정이다. 후쿠다 야스오 관방장관은 "건축 문화적 가치가 높아 헐어버리기에는 너무 아까워 옮겨서 계속 사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미국인 건축가가 설계한 구 관저는 신 관저가 들어선 뒤,전체 외관을 해친다는 설움을 받아오다가 '50m 유배길'에 올랐다. 도쿄=양승득 특파원 yangs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