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주의 사회에선 이익이 생길 만한 곳에 돈이 저절로 따라 옵니다.자신을 투자 대상으로 만들어가야 합니다." 여성 스포츠의류 회사인 '바이 디자인'의 최고경영자(CEO) 겸 사장인 동포 기업인 제이 리. 20일 미국의 아시안 여성기업가협회(AWIB)가 주는 '올해의 여성 기업인상'을 받은 그는 "자기가 하는 일에 최선을 다하다 보면 방법이 생긴다"며 이같이 밝혔다. 리 사장이 미국으로 건너온 것은 지난 80년. 고등학교 졸업장 밖에 없었다. 작은 옷가게를 열었다 닫기도 했던 그는 86년 의류수입회사인 심스 인터내셔널에 들어가 디자인과 상품개발을 맡으면서 성공의 기회를 잡는다. 그가 개발한 자수 놓은 스웨터가 히트를 친 것. 이를 유심히 본 한 유럽 투자자가 자본을 대겠다며 사업을 제의,94년10월 바이디자인이 탄생했다. 매출은 올해 1억3천5백만달러,내년에는 1억6천5백만달러를 목표로 삼고 있다. 월마트 JC페니 콜스 페더레이티드 등 대형 백화점과 할인점 등이 주 고객이다. 세 딸을 둔 그는 어머니 역할과 기업인 역할을 동시에 해낸다는 게 너무나 힘들었다고 회고했다. 그는 한국 의류의 경우 일부 고급품 외에는 가격 경쟁력이 없다고 평가하고,그래도 한국 사람이어서 한국 비즈니스를 많이 하고 있다고 말했다. "10년 안에 바이디자인을 전 세계적인 브랜드로 만들 계획입니다.2005년부터 세계무역기구(WTO) 뉴라운드가 시작되고 중국이 더 개방되는 것이 기회가 될 것입니다." 기업인들에게 하고 싶은 말을 부탁하자 그는 "실수를 하지 않는다면 일을 제대로 하지 않는 것"이라며 "실수는 반복하지 않는 한 한발 더 나갈 수 있는 좋은 경험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청소년을 위한 바이디자인펀드를 만들어 대학등록금을 지원하고 있다. 이런 노력 등이 인정받아 지난 2001년 엘리스 아일랜드 프리덤상을 받기도 했다. 뉴욕=고광철 특파원 gw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