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문제를 계기로 미국이 북한을 공격할 경우 중국이 참전하지 않으면 미국은 평양에서 가까운 서해안으로 상륙해 평양을 조기점령하는 전략을 구사할 것이라고 도쿄(東京)신문이 19일 중국 군사전문잡지 `함선지식'(艦船知識)을 인용해 베이징(北京)발 기사로 보도했다. 함선지식은 10월호에 북한 핵문제를 계기로 미국이 북한을 공격하는 `제2차 한국전쟁'이 발발할 경우 예상되는 시나리오를 게재했다. 이에 따르면 미국은 우선 대규모 공중폭격으로 정부기관과 군부대, 군보급로를 공격하는 한편 최신 무인정찰기를 활용해 정보를 수집한다. 6.25 때는 유엔군이 서해안의 인천에 전격 상륙함으로써 전황을 역전시켰다. 이 잡지는 `제2차 한국전쟁'에서도 육군부대의 상륙지점이 승부를 결정짓게 될 것이라고 지적하고 동해안은 지형적인 제한으로 전선확대가 어렵기 때문에 서해안이 상륙지점으로 선택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이 전쟁에서는 또 중국의 참전여부가 미군의 작전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된다. 미군은 중국이 참전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면 평안남도 안주(安州)와 강원도 원산(元山)을 잇는 전선을 점령한 후 중국의 군대파견과 물자원조를 차단하는 전략을 구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중국이 참전하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이 서면 평양시내에서 서해로 흐르는 대동강 하구나 주변 해변을 통해 상륙, 휴전선에 집중돼 있는 군부대에 대한 보급선을 차단하면서 평양점령에 전력을 기울인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미군 병력이 충분하지 않은 단계에서 부득이 상륙해야 할 경우에는 휴전선 북쪽의 해주(海州)나 예성강 부근에 상륙해 북한군에 맹렬한 공격을 가한 후 북상해 평양점령을 시도할 것으로 예상했다. 도쿄 신문은 북한 핵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매달리고 있는 중국에서 일반 잡지에 미국과 북한간의 전쟁을 예상한 기사가 나온 것은 중국측의 위기감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도쿄=연합뉴스) 이해영 특파원 lh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