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연방정보국(BMD) 요원이 지난 4년 동안 불가리아의 여성 첩보원에게 기밀서류와 정보를 넘겨준 혐의로 체포됐다고 17일 시사주간지 슈피겔 인터넷판이 보도했다. 독일 정부는 이 사건과 관련해 매우 불쾌하게 여기고 있어 양국 간에 미묘한 외교문제로 비화될 조짐이라고 슈피겔은 밝혔다. 슈피겔에 따르면 BND의 발칸지역 책임자인 이 요원은 직무상 다른 정보기관 요원들과도 자주 접촉해왔으며, 1999년 9월 부터 최근까지 불가리아 정보국 소속 여성첩보원에게 비밀을 넘겨준 혐의를 받고 있다. 알콜성 질환을 앓고 있는 64세의 남자라고만 알려진 이 BND 요원이 넘겨준 정보는 극비사항은 아니지만 5-10년 형에 처해질 수 있으며, BND 국장도 징계받을 수 잇는 사안이라고 슈피겔은 전했다. 바이에른 주(州)범죄수사국은 지난 8일 그의 뮌헨 소재의 자택을 급습, 체포하고 수색했으며, 그 다음날 카이 넴 연방검찰총장은 구속수사를 지시하는 한편 BND에이같은 사실을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독일 주재 불가리아 대사관은 기자의 질문을 받고 매우 놀라는 반응을 보였으며, 이로 미루어 아직 독일 정부로부터 이 사건에 대해 통보받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슈피겔은 덧붙였다. (베를린=연합뉴스) 최병국 특파원 choib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