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르베즈 무샤라프 파키스탄 대통령은17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다국적군 파병을 규정한 이라크 결의안을 통과시켰음에도 불구사고 파키스탄은 아직 파병 여부를 결정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말레이시아 푸트라자야에서 열린 이슬람회의기구(OIC) 정상회담에 참석한 무샤라프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이라크 파병을 위해서는 전제조건들이 충족되어야 한다는 사실을 밝혀 왔다"고 말했다. 그는 첫째, 이라크인들이 이슬람 군대, 혹은 파키스탄 군대를 원하고 있다는 의사를 표현해야 하며 둘째, 다른 이슬람 국가들도 파병 용의를 밝혀야한다고 말했다. 무샤라프 대통령은 이들 조건이 충족되면 이라크 파병에 반대하는 파키스탄 여론도 바뀔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안보리 결의안이 통과됐다고 해서 이라크 파병을 위한 여건에 변화를 초래한 것은 아니다"고 말하고 "여건에 변화가 없으면 우리는 파병 결정을 내릴 수 없다"고 덧붙였다. 미국은 이라크 주둔 미군의 부담을 덜기 위해 파키스탄, 방글라데시, 터키 등에대해 이라크 파병을 요청했으나 터키만 파병에 동의했으며 다른 나라는 아직 결정을내리지 않고 있다. (푸트라자야 AFP=연합뉴스) songb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