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명의 10대 외국인 여학생들이 스쿨버스에서 `히잡'(두건)으로 얼굴을 가리지 않았다는 이유로 1주간 정학을 받은 사건이 사우디 아라비아동부지방에서 발생했다. 수도 리야드에서 북동쪽으로 400㎞ 떨어진 담만의 제8고등학교 여교장인 말리카알-두자이리는 스쿨버스에서 상습적으로 히잡을 벗은 17명의 여학생들이 정학을 당했다고 말했다고 일간지 `오카즈'가 15일 보도했다. 알-두자이리 교장은 "비상전화를 하다가 스쿨버스에 있던 학생들이 히잡을 제거한 것을 보았다"면서 과거에도 이 학생들의 부모들을 만나 이같은 행동을 되풀이 하지 않겠다는 각서를 쓰도록 한바 있다고 말했다. 정학을 받은 여학생들의 국적은 아직 밝혀지지 않고 있는 가운데 학부모들은 14일 이후 20명의 여학생이 정학을 받았다면서 학교당국의 처사에 항의할 계획이라고말했다. 사우디 아라비아에서는 여성은 내국인이든 아니든 공개 석상에서는 머리에서 발끝까지 가려야 하는 것은 물론 따로 격리되거나 남자 가족과 동행해야만 한다. 보수적인 사우디 왕국은 3년간의 논쟁끝에 지난해 여성들에게 사진이 부착된 신분증을 발급했고, 엄격한 종교적 전통에 따라 여성들의 얼굴은 외간남자에게 노출돼서도 안된다. (리야드 AP=연합뉴스) a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