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행을 거듭한 뒤 국회개원에 성공한 훈 센캄보디아 총리가 연립정부 구성을 위한 3자회담 제의를 거부했다. 훈 센 총리는 14일 오후 기자회견을 통해 야당측이 제의한 연립정부 구성을 위한 3자회담 제의가 현실성이 없다며 사실상 거부 의사를 표시했다. 훈 센 총리는 야당인 푼신펙(FUNCINPEC 민족주의연합전선)당과 삼렝시(Sam Rainsy)당이 참여하는 반(反)훈센 정치연합체인 '민주동맹'(Alliance of Democrats)을인정하지 않는다는 종래의 입장을 거듭 강조하면서 "현재로서는 3자회담보다는 양자회담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민주동맹측의 회담 제의를 거부했다. 훈 센 총리는 또 연립정부 구성을 둘러싼 정국혼란을 더 용인할 수없다며 선거에서 승리한 단독정당이 단독정부를 구성할 수 있도록 헌법을 개정할 필요가 있다고주장했다. 훈 센 총리는 또 국가발전과 정국안정을 위해 야당측의 어떤 정치압력에도 불구하고 총리직을 계속 수행할 뜻을 분명히 해 민주동맹측의 총리직 사퇴 요구도 일축했다. 이와 관련해 현지 외교 소식통들은 훈 센 총리의 3자회담 제의 거부는 자신이속한 집권 캄보디아인민당(CPP)이 푼신펙당이나 삼렝시당 가운데 한 정당만 파트너로 선정해 연립정부를 구성하겠다는 의도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소식통들은 또 이경우 반정부 성향이 강한 삼렝시당보다는 지난 5년 동안 CPP와 함께 국정을 운영해온 푼신펙당의 참여 가능성이 훨씬 높다고 관측했다. 푼신펙당은 캄보디아의 명목상 국가원수인 노로돔 시아누크 국왕의 아들인 노로돔 라나리드가 이끌고 있으며, 최근 국회개원 과정에서 CPP측과 연립정부 참여에 따른 정치지분을 놓고 일련의 비밀접촉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CPP는 하원의원 123명을 선출하는 지난 7월29일의 총선에서 73명의 당선자를 냈으나 단독정부 구성에 필요한 의석 3분의2 확보에는 실패해 야당측과 연립정부구성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앞서 캄보디아는 지난 1998년 총선 이후에도 연립정부 구성을 둘러싼 정당 간의협상 결렬 등으로 정치혼란을 겪었으며, CPP는 푼신펙당과의 막후협상 등을 통해 4개월만에 연립정부 구성에 성공한 바 있다. (하노이=연합뉴스) 김선한 특파원 sh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