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들은 기성 정치 세력에 점점 더 실망하고 있으며 대다수는 현재의 정치 제도가 특정 이해관계 세력과 당파정치에 좌우되고 있어 국가의 진실한 요구에 응하지 못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호 뉴스위크가 보도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미국인중 기성 정치권이 국가의요구에 제대로 부응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비율은 25%에 불과했으며 70%는 정치가 특정세력과 당파정치에 좌우되고 있다고 대답했다. 응답자중 54%는 현재 미국이 돌아가는 양상에 불만을 품은 것으로 나타났으며만족한다는 응답자는 40%에 그쳤다. 이는 6개월 전 여론조사에서 절반이 만족을, 41%가 불만을 표시한 데서 완전히역전된 것으로 같은 조사에서 조지 W. 부시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이 9.11 테러 이후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것과 맥을 같이 하는 것이다. 뉴스위크 조사에 따르면 미국인중 절반은 캘리포니아 주지사 소환투표를 통해영화배우 아널드 슈워제네거가 새 지사로 선출된 사실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대부분 소환투표 자체에 대해서는 보다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캘리포니아주 이외 지역 거주자의 절반은 슈워제네거가 선출된 데 대해 "별 상관없다"고 대답했지만 이들중 40% 가까이가 자신들이 사는 주에 캘리포니아와 같은주지사 소환제도가 있다면 소환을 요구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들중 슈워제네거처럼 유명하지만 정치경험이 없는 사람을 선출하겠다는 사람은 극소수에 그쳤으며 전체 응답자중 56%는 앞으로 정치 경험 없는 유명인사가 더 많이 중앙 정치무대에 진출하는 것은 `나쁘다'고, 전체의 4분의1은 `좋다'고대답했다. 한편 슈워제네거같은 외국 태생 미국 시민이 대통령이 될 수 있도록 헌법을 개정하는 데는 64%가 반대, 29%가 찬성했다. 또 전체의 58%가 캘리포니아의 경우는 예외적인 것이라고 생각했으며 27%만이 기성 정치에 새로운 물결이 밀려오는 징조라고대답했다. 등록된 유권자들 중 44%는 경제와 일자리 문제가 내년 대통령 선거에서 투표를결정하는데 더 중요한 요인이라고 대답했으나 테러와 국토 안보문제가 경제만큼 중요하다는 대답은 37%, 경제보다 중요하다는 대답은 16%로 나타나 테러 대책이 더 큰과제가 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한편 미국의 이라크 개입으로 미국인이 장차 테러로 살상될 위험이 커질 것이라는 대답은 37%, 줄어들 것이라는 대답은 25%였으며 30%는 별 차이가 없을 것이라고대답했다. 미국이 장기적으로 이라크에 안정된 민주정부를 세울 것이라고 `확신한다'는 대답은 35%, `어느 정도 믿는다'는 대답은 17%로 절반 이상이 낙관적인 견해를 보였으며 24%는 `그다지 믿지 않는다' , 19%는 `전혀 믿지 않는다'고 대답했다. 또 응답자의 56%가 미국의 이라크 침공을 정당한 것으로 평가, 지난 7월말에 비해서는 12% 포인트가 떨어졌으며 49%는 부시 정부가 이라크의 대량살상무기 보유 정보를 잘못 해석했거나 잘못 분석한 것으로, 39%는 그렇지 않은 것으로 생각한다고대답했다. 정부가 이라크 전쟁을 정당화하기 위해 고의로 대중을 오도했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긍정과 부정이 각각 45%로 나뉘었으며 10%가 모르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과거 조사에서는 정부가 고의로 오도하지 않았다는 대답이 더 많았다. 지난 9일과 10일 18세 이상의 성인 1천4명을 상대로 실시된 이번 전화 설문조사의 표본오차율은 ±3% 포인트이다. (서울=연합뉴스) youngn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