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진타오(胡錦濤) 중국 당 총서기 겸 국가주석을 정점으로 한 4세대 지도부의 정책노선이 전면적으로 드러날 공산당 16기 3차 중앙위원회 전체회의(3중전회)가 11일 베이징에서 개막된다. 오는 14일까지 나흘간 진행되는 3중전회는 후 총서기 체제가 출범한지 11개월 만에 열리는 것이다. 3중전회에서는 △완벽한 사회주의 시장경제를 위한 체제 정비 △헌법 개정 △동북3성 재개발 등을 주요의제로 논의한다. 루중위안(盧中原) 국무원 발전연구중심 거시연구부장은 "3중전회에서는 20년 앞을 내다보는 개혁 청사진이 발표될 것"이라고 말했다. 사회주의 시장경제 체제는 덩샤오핑(鄧小平)이 개혁개방을 선언한 이후 지난 20여년간 심화돼온 빈부격차 등 사회주의와 시장경제 사이의 모순을 해결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게 될 전망이다. 3중전회에서는 완벽한 사회주의 시장경제 체제를 뒷받침하기 위해 국유기업의 독점사업에 경쟁체제를 도입하는 반독점법 신설 등 경제관련 법의 대대적 제ㆍ개정도 추진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성장위주에서 도농간 지역간 계층간 자연-인류간 균형발전으로 정책노선의 중심이 전환될 것으로 중국 및 서방언론들은 전하고 있다. 헌법개정안에는 민영기업의 사유재산보호 조항과 3개 대표이론(당은 선진생산력 선진문화 광범위한 인민의 이익을 대표)이 삽입될지 여부가 주목받고 있다. 시장경제 적응에 실패한 계획경제의 유산인 동북3성을 재개발하는 사업을 국가 중점 프로젝트로 추진하는 방안도 협의된다. 베이징=오광진 특파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