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는 10일 베이징(北京) 도심을 뉴욕이나 런던, 홍콩 규모의 국제적인 금융중심가로 변모시키겠다고 공식 선언했다. 홍콩의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는 이날 베이징 시정부 당국자들의 말을 인용해 베이징시 중심지역이 중국의 맨허튼으로 집중 육성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천옌훙 베이징시 당국자는 "베이징 금융센터 건설은 새로운 베이징 건설과 올림픽 개최라는 우리의 목표를 실현하기 위한 첫번째 핵심 조치"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베이징시는 9일 10여개 다국적 금융기관 임원들과 국내 싱크탱크 연구원들, 정부 공직자 등으로 구성되는 `베이징 금융고문그룹`을 결성했다. 이에 대해 마틴 피시 스탠드드차터드은행 중국 은행장은 "베이징시가 시내 중심지역을 금융중심가로 육성하겠다는 것은 아주 고무적인 것"이라고 평가했다. 피시 은행장은 "그러나 이를 위해서는 투명한 금융제도와 시장 메커니즘으로 움직이는 자본시장이 필수적"이라며 "아직은 갈길이 멀다"고 지적했다. (홍콩=연합뉴스) 권영석 특파원 yskw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