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평화상은 매년 세계인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몇 안되는 이벤트다. 그런 만큼 수상과 관련한 온갖 미스터리와 상상,오해가 따른다. 10일 발표된 2003년 평화상 역시 예외가 아니다. 노벨평화상 후보선정위원회의 가이르 룬데스타트 사무국장은 최근 노벨평화상에 관해 보통 9가지 오해가 존재한다며 이를 해명했다. ①후보선정위원회가 수상 가능 상위권 후보들의 명단을 미리 발표한다. (위원회는 지난 50년간 노벨평화상 수상자 후보를 철저히 비밀에 부쳐왔다. '후보 명단'은 대개 언론이 추측한 것들이다. )②특정 후보를 지원하는 대규모 로비활동에 위원회가 좌우된다. (위원회는 극도로 독립적인 성격을 띠며 로비활동은 역효과를 낼 수 있다. )③마지막 순간까지도 후보지명이 가능하다. (후보 제출 마감은 발표로부터 8개월 전이며 같은 해 2월1일 이전의 우편 소인이 찍혀야 한다. )④후보 추천은 아무나 한다. (후보 추천 자격은 역대 노벨평화상 수상자와 후보선정위원회의 전·현직 위원,대학교수,국제 재판소 판사 등으로 엄격히 제한된다. ) ⑤수상자가 평화상에 걸맞지 않은 행동을 할 때는 상을 철회한다. (철회 조항은 없다. )⑥죽은 사람에게도 수상한다. (지금까지 사후 수여된 경우는 1961년 아프리카에서 비행기 추락사고로 숨진 다그 함마슐트 유엔 사무총장이 유일하다. 그후 규정이 개정돼 사후 수상은 금지됐다. )⑦평화상은 수상자의 평화 인권 민주화 노력이 성공한 경우에만 수여한다. (실패의 위험이 있더라도 공로자를 격려하는데 더욱 치중한다. )⑧노르웨이 정부가 수여한다. (상의 창설자인 알프레드 노벨의 유언에 따라 다섯명의 위원은 노르웨이 의회가 지명하지만 독립성을 유지한다. )⑨시상식은 스웨덴 수도 스톡홀름에서 열린다. (평화상은 노르웨이 수도 오슬로에서 시상된다. 나머지 5개 부문은 스톡홀름에서 시상식을 갖는다. )육동인 기자 dong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