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액션스타 아널드 슈워제네거가 캘리포니아 주지사에 7일 당선됐다. 이날 실시된 캘리포니아 주지사 소환 선거 중간 집계결과 유권자들 가운데 55.9%는 데이비스 주지사의 소환에 찬성했으며 51%는 그를 대신할 차기 주지사로 슈워제네거를 골랐다. 슈워제네거는 지난 1966년 당시 로널드 레이거 후보에 이어 37년만에 할리우드스타출신으로는 두 번째 주지사로 화려한 변신을 하게된 반면 그레이 데이비스 현주지사는 미국 역사상 두 번째로 82년만에 퇴출되는 불명예 주지사로 기록되게 됐다. 슈워제네거는 출구조사 결과가 발효된 뒤 아내 마리아 슈라이버와 함께 공식석상에 나와 선거 승리를 선언했다. 그는 " 나는 빈손으로 왔지만 캘리포니아는 나에게 모든 것을 주었다"면서 " 캘리포니아 주민을 돕기 원한다"고 밝혔다. 데이비스 주지사는 "오늘밤 유권자들은 이제는 다른 사람이 주지사로 일해야 한다고 결심했다. 나는 그들의 판단을 수용한다"고 패배를 시인했다. AP통신은 이번 선거결과를 놓고 미국 역사상 가장 놀라운 정치적 멜로드라마 가운데 하나로 끝난 할리우드라고 표현했다. 또 로스앤젤레스 타임스와 워싱턴 포스트등 유력 신문들은 이번 선거 결과에 대해 변화에 대한 캘리포니아 유권자들의 열망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유권자들은 미국 50개 주지사 가운데 가장 멸시받게 된 민주당 중진 정치인 대신 공직 경험이 전혀 없는 온건한 공화당 액션스타를 선택했다. 그는 135명까지 난립한 후보 가운데 가장 높은 지지율을 확보, 민주당 단일후보크루스 부스타만테 현 부지사, 톰 매클린톡 주 상원의원(공화)를 압도했다. 슈워제네거는 대규모 재정적자 문제에 휩싸여 있고 정치적 갈등을 겪고 있는 캘리포니아주에 빛을 되돌려주겠다고 약속했다. 슈워제네거는 선거유세기간 마지막주 부정적인 여론과 특히 젊었을 때 아돌프히틀러를 지지했다는 비난을 받고 성추문 의혹에도 휩싸였으나 결국 이를 극복해냈다. 56세의 슈워제네거는 늦어도 오는 11월 15일에는 미국내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주의 경영을 맡게 된다. 지난해 주지사에 재선된 데이비스는 세련된 정치인으로 알려져 있지만 급증한재정적자 등에 따른 여론 악화를 이겨내지 못했다. 그와는 달리 슈워제네거의 정치적 무(無)경험은 유권자들에게는 오히려 미덕이됐다. 캘리포니아 주지사 소환선거에는 후보를 사퇴한 빌 사이먼,피터 위버로스는 물론 스모 선수,포르노 배우, 스트립 댄서까지 출마하는 등 135명의 후보가 난립했다. (로스앤젤레스 =연합뉴스) 김용윤 특파원 kyungl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