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7회 카이로 국제영화제가 주최국인 이집트를 비롯해 한국, 프랑스, 시리아, 튀니지 등 45개국이 참가한 가운데 7일 공식 개막했다. 오는 17일까지 열흘간 열리는 카이로 국제영화제에는 김현정 감독의 `이중간첩'을 비롯해 모두 19개 작품이 경쟁부문에 진출했다. 카이로 영화제 주최측은 사상 처음으로 12일부터 17일까지 한국영화 특별전을마련, 16편의 한국 영화를 상영할 예정이다. 이번 행사 기간에는 세계 45개국에서출품한 총 210편의 영화가 카이로 시내 주요 극장에서 상영된다. 경쟁부문에 오른 영화 가운데 주목되는 작품으로는 프랑스의 필리페 르 기 감독의 코스트 오브 리빙(Cost of Living)' 또다른 프랑스 감독 피에르 졸리베의 `온리걸스(Only Girls)', 팔레스타인 감독 한나 엘리아스의 `올리브 시즌(Olive Season)'등을 꼽을 수 있다. 주최국인 이집트는 칼리드 알-하가르가 감독한 `후브 알-바나트(소녀들의 사랑)'를 유일하게 경쟁부문에 올렸다. 영화제를 앞두고 이집트 언론들은 아랍의 전통적인 영화산업 중심지인 이집트가수준작 부족으로 우여곡절 끝에 1편을 경쟁부문에 진출시킨 데 대해 `이집트 영화산업의 도산'이라며 개탄했다. 이집트는 지난 달 열린 알렉산드리아 영화제에서도 이 영화제 사상 처음으로 단한편도 경쟁부문에 오르지 못하는 수모를 당했다. (카이로=연합뉴스) 정광훈 특파원 barak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