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정부는 6일 자국군의 이라크 파병을 승인해 주도록 의회에 요청했다. 반관영 아나톨리아 통신은 정부가 이날 이라크 파병 승인 동의안을 의회에 제출했다고 보도했다. 한편 미국은 이날 터키 정부의 이같은 조처를 환영하면서 터키군과 이라크 북부쿠르드족 반군간 싸움에서 앙카라측을 지원하겠다고 재차 다짐했다. 터키 정부의 이같은 조처는 이라크 주둔 미군의 작전 부담을 덜어주고 그동안긴장상태를 빚어온 대미관계의 치유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대다수 터키 국민들은 이라크 파병에 반대하고 있으며 따라서 의회의 승인도 쉽지않을 전망이다. 터키 의회는 지난 3월 이라크전 발발에 앞서 미군의 터키내 주둔을 허용해달라는 정부 요청을 거부함으로써 대미 관계를 긴장상태에 빠뜨린 바 있다. 레젭 타입 에르도간 터키 총리는 7일 자신의 집권 정의발전당(AKP) 당원들에게연설하고 지지 로비를 펼 예정이다. 에르도간 총리는 미군 주도하의 이라크 점령군을 돕기위한 파병이 대미관계 개선에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석유 부국 이라크의 장래에 대한 발언권을 터키에 부여해주게 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미국은 최근 터키 경제를 돕기위한 85억달러의 차관 제공에 동의한 바 있으나이 돈이 터키의 "이라크내 협력"을 조건으로 한 것인지 여부는 분명히 하지않았다. 에르도간 총리의 AKP는 의회에서 총 550석중 367석이나 차지하고 있지만 AKP 소속 의원들중 일부가 파병에 유보적 입장을 취하고 있어 파병안의 의회 통과 여부는불투명하다. AKP와 함께 터키 의회를 구성하고 있는 유일한 타(他)정당인 중도좌파의 공화인민당(RPP)은 파병에 단호히 반대하고 있다. 정부 대변인 세밀 시세크 법무장관은 의회 표결이 7일 실시될 것으로 보이며 정부는 의회가 승인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의회에 제출된 파병 동의안은 파병기간을 1년으로 잡고있으나 파병 규모나 시기는 정부측 결정에 맡기도록 하는 내용으로 되어있다. 시세크 장관은 정부가 이라크에 파견할 병력 규모를 밝히지 않은채 병력수는 "필요에 따라 평가될 것"이라고만 말했다. 터키 관리들은 미국이 약 1만명의 파병을 요청했다고 말한 바 있다. 터키 민영TV 방송인 CNN-터키 TV는 터키 군부가 이미 이라크 파병 준비령을 내렸다고 보도했으나 시세크 장관은 "승인이 나도 이것이 즉각적 파병을 의미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또 터키 군대가 이라크에 1년간 배치될 것이라면서 그러나 "우리는 1년까지 가지 않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최근의 여론조사 결과, 터키 국민들의 64.4%가 이라크 파병에 반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앙카라ㆍ워싱턴 AP=연합뉴스) hcs@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