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는 자기 생각대로 다이어트 하지 마세요." 이는 미국 하버드 의대의 소아과 전문의들이 1만5천여명의 어린이를 상대로 3년간 연구조사한 결과 내린 결론이다. 이 조사에 따르면 어린이가 자기 생각에 따라 체중을 줄이기 위해 다이어트를 할 경우, 결과적으로 체중이 불어나는 역효과가 난다는 것. 하버드 의대 연구진이 지난 3년 동안 9-14세 남녀 어린이 1만5천여명을 상대로설문조사 등 다양한 방식을 통해 이들 어린이의 식사 및 운동습관을 분석한 결과,다이어트를 한 어린이가 다이어트를 전혀 하지 않은 어린이보다 결과적으로 체중이더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하버드 의대 연구진이 6일 발표한 분석결과에 따르면 조사대상 가운데 여자 어린이의 25%, 남자 어린이의 14%는 자기 생각에 따라 가끔 다이어트를 실시했으며 여자 어린이의 5%와 남자 어린이의 2%는 상시 다이어트를 하는 어린이로 이들은 대부분 다이어트 1년 후 체중이 늘어났다. 어린이들이 다이어트를 할 경우, 오히려 TV를 더 즐겨 보고 운동을 잘 하려 하지 않는 데다 기회가 있으면 다른 친구들과 떠들고 법석을 부리며 이것 저것 집어먹기 때문에 결국 과식으로 과체중에 이른다는 지적이다. 상시 다이어트를 즐기는 어린이의 경우, 남자는 다이어트를 하지 않는 어린이보다 7배 이상 떠들고 법석을 부리며 음식을 먹는가 하면 여자는 12배 가량 차이가 나다이어트를 자주 하면 할수록 체중조절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얘기다. 가끔 다이어트를 하는 어린이도 다이어트를 하지 않는 어린이에 비해 1년이 지나면 적게는 0.8kg에서 많게는 1kg까지 몸무게가 늘어난다는 것. 따라서 비만 어린이가 조금이라도 살을 빼기를 원한다면 전문 의료진이나 영양사와 반드시 상의해 적절한 운동과 함께 살찔 수 있는 음식을 다른 음식으로 조절해야 한다고 이 연구진은 건의했다. (워싱턴=연합뉴스) 김성수 특파원 ss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