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군의 시리아 공습으로 중동지역의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에는 이스라엘군이 레바논과 국경지대에서 총격을 주고받고 포격까지 감행, 귀추가 주목된다. 이스라엘과 레바논 양측은 6일 저녁 베이루트 동남쪽으로 100㎞떨어진 크파르킬라 인근에서 총격을 주고받아 이스라엘 병사 1명이 숨지고 2명이 부상했다고 중립적인 성향의 레바논라디오 방송인 `보이스 오브 레바논'이 보도했다. 이 방송은 그러나 이번 총격전의 배후에 헤즈볼라 게릴라나 팔레스타인 전사들이 개입됐는지 여부는 분명치 않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스라엘군 대변인은 시아파 헤즈볼라 민병대의 총격으로 이스라엘 병사1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헤즈볼라는 베이루트에서 발표한 성명을 통해 "이번 총격전에 헤즈볼라는 아무런 책임이 없다"고 반박했다. 보안 소식통들은 레바논 지역에 있는 한 대의 차량에서 이스라엘 순찰대를 향해총격이 가해지자 이스라엘군이 약 10분간에 걸쳐 자동화기로 응사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익명의 레바논 보안 관리들은 전류가 흐르는 철책선을 사이에 두고 순찰중이던 이스라엘 병사들이 2대의 레바논 차량을 향해 발포했다고 주장하는 등 이번총격전을 둘러싸고 양측간 주장이 엇갈리고 있다. 크파르 킬라의 한 주택에도 이스라엘군이 몇발의 총격을 가했으나 사상자는없었다고 레바논 관리들이 밝혔다. 레바논 지역에 배치된 평화유지군으로 국경순찰 활동을 펴고 이는 유엔군의 한장교는 이스라엘군의 발포로 유엔군의 급수탱크 트럭에 3발의 총격이 가해졌으나 부상자는 없다고 밝혔다. 레바논 경찰은 또 이스라엘 접경 카프르 추바 마을 외곽에 약 5발의 포탄이 떨어졌으나 사상자 발생에 관한 보고는 없다고 밝혔다. 경찰 소식통들은 "게릴라 활동이 전혀 없는 곳에 이스라엘군이 포격을 가한 것은 정당화될 수 없다"며 이스라엘을 비난했다. 한편 6일 아침 가자지구에서는 검문소를 통과하던 팔레스타인 주민들을 향해 이스라엘군이 발포, 한 남자(42)가 머리에 총상을 입고 중태에 빠졌으며 14살짜리 소년이 다리에 총상을 입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스라엘군은 이들이 정지명령에 불응, 경고사격에 이어 발포했다고 주장했다. 같은 날 이스라엘군이 탱크와 불도저를 동원, 가자지구에 있는 라파 난민촌에진입해 팔레스타인 가옥 4채를 파괴했다고 현지 보안관리들이 밝혔으나 이스라엘군은 가옥 파괴에 관해 아무런 보고가 없다고 답했다. 이에 앞서 5일밤에는 이슬람 과격단체인 하마스가 가자지구에 있는 이스라엘 정착촌을 향해 16발의 박격포 공격을 가했다. 하마스는 이스라엘군의 시리아 공습에대한 보복으로 박격포 공격을 가했다고 주장하면서 앞으로 이스라엘에 대한 추가공격을 계속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프랑스의 도미니크 드 빌팽 외무장관은 중동지역의 긴장고조를 막기 위해미국과 유엔, 유럽연합(EU), 러시아 등 이른바 중동평화 `로드맵'을 창안한 당사자들이 평화노력을 재개해야만 한다고 밝혔다. (크파르킬라 AP=연합뉴스) shpar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