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정부는 6일 제4차 중동전쟁 30주년기념 특별사면을 단행, 자마아 이슬라미야(이슬람그룹) 등 이슬람 급진단체원 300여명과 일반사범 약 2천명을 석방했다. 이집트 정부는 안와르 사다트 전 대통령 암살 교사죄로 장기 복역중이던 자마아이슬라미야 지도자 카람 주흐디를 지난달 석방한데 이어 지난 1일에는 이 단체 간부푸아드 알-다왈리비 등 600여명을 석방했다. 이로써 지난 2주새 풀려난 이슬람 단체원들과 일반사범은 총 3천명에 육박한다. 정부는 과거를 반성하고 폭력 포기를 약속한 이슬람 급진단체원들과 형기의 절반 이상을 복역한 일반사범들을 석방했다고 관영 MENA 통신이 보도했다. 카이로 남부 투라 교도소 등 각 교도소에는 수백명의 석방자 가족들이 몰려나와이들을 환영하고 눈물을 흘렸다고 MENA통신은 전했다. 하비브 알-아들리 내무장관은 1973년 10월 6일 이집트와 시리아가 연합해 이스라엘에 선제공격을 가한 `10월 전쟁' 30주년을 맞아 전향한 이슬람 급진운동 단체원들을 석방하도록 지시했다. 지난 주 석방된 알-다왈리비와 아셈 압델-마기드 그리고 지난달 풀려난 주흐디는 1981년 사다트 대통령 암살을 배후 지시한 죄로 종신형을 선고받고 복역해왔다. 이들은 또 1997년 자마아 이슬라미야의 대(對) 정부 휴전을 결정한 주역들로, 최근들어 온건노선을 표방하고 과격 전력을 회개하는 서적들을 출간해 관심을 끌었다. 사다트 전 대통령은 1981년 10월 6일 제4차 중동전쟁 승전기념 군사 퍼레이드를참관하던 중 자마아 이슬라미야 대원 칼리드 알-이슬람불리가 쏜 총탄에 쓰러졌다. 자마아 이슬라미야는 이슬람 지하드와 함께 이집트의 양대 이슬람 급진운동 단체로 당시 사다트 정권 전복을 위해 연대를 결성했다. 특히 자마아 이슬라미야는 1990년대 호스니 무바라크 정권 전복운동을 전개했으며 이 과정에서 이슬람 무장단체원들과 관광객, 경찰관 등 1천여명이 목숨을 잃었다. 한편 무바라크 대통령은 제4차 중동전쟁 30주년 기념연설에서 이집트와 시리아의 선제공격으로 시작된 전쟁이 "역내 힘의 균형에 변화를 가져왔으며 전쟁과 파괴의 악순환을 끊고 평화로 향하는 길을 열었다"고 강조했다. 무바라크 대통령은 이스라엘에 대해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을 대체할 팔레스타인 지도자가 없다며 그를 제거하려는 시도를 포기하도록 촉구했다. 그는 또 이라크 점령상황에 관해서도 언급, 이라크 상황을 호전시키기 위해선하루 속히 주권을 이라크 국민에게 돌려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카이로=연합뉴스) 정광훈 특파원 barak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