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서부 구자라트주에서 5일 하층 힌두교도 수천명이 힌두교 강경파들의 위협을 무시하고 대대적 의식을 통해 불교로 개종했다고 행사 주최측이 밝혔다. 수석행정관인 바그베슈 자는 카스트제도의 하층인 이른바 '불가촉천민' 힌두교도 근 1만명이 인도의 수세기에 걸친 사회차별제도로부터 자유를 의미하는 대중행사에 참가했다고 말했다. 주최측은 참가자 수가 더 많았다고 주장했다. 구자라트주 전인도불교도연합회(AIBA) 회장인 반테 상 프리예는 최소한 3만명이 참가했다고 말했다. 강경파 힌두교도들은 비힌두교 단체들이 돈 또는 직장을 제의함으로 하층민들을유인하고 있다며 그같은 개종을 반대하고 있다. 그러나 이날 3시간에 걸친 의식은 방해받지 않고 원만하게 치러졌다. 아탈 비하리 바지라이 총리의 바라티야 자나타당과 제휴하고 있는 두 힌두교 강경파단체인 비슈와 힌두 파리샤드 및 바지랑 달은 개종을 저지하기 위해 위협을 행사하지 않았다. 힌두 강경파가 통치하고 있는 구자라트주는 강제 또는 유인을 통한 종교적 개종을 금하는 반개종법을 도입한 인도 최초의 주다. 그러나 이 반개종법은 불교로의 개종을 원하는 사람들에게는 적용되지 않는다고프리예 회장은 말했다. 인도에서는 불교가 힌두교와 별개 종교로 간주되지 않고 있다. 바도다라 당국은 이날 치안 유지를 위해 행사장에 200명 이상의 경찰을 배치했다. 프리예는 "오는 2004년 12월이면 구자라트주에서만 10만 힌두교도 개종목표를달성하게 될 것"이라며 "우리는 불교가 계급과 신조와는 무관하게 만민을 존중하는유일의 종교이기 때문에 다른 지역에서도 유사한 행사를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힌두 근본주의자 단체들의 거점인 구자라트주는 지난해 수개월간 계속된 종교분쟁으로 최소한 2천명이 살해되는, 10년만에 최악의 힌두-무슬림 폭력사태를 겪은 바있다. 당시 반무슬림 풍조에 편승 구자라트의 수석장관인 나렌드라 모디는 선거에서압승을 거두었으나 이 폭동을 중지시키는 데 한 일이 별로 없다는 비난을 받아왔다. (바도다라(인도) AP=연합뉴스) jks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