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각국 지도자들은 4일 이스라엘북부 하이파에서 19명의 희생자를 낸 자살 폭탄 테러를 강력 비난했다. 조지 부시 미 대통령은 이날 성명을 통해 "이 같은 잔악한 테러 행위를 명백히비난한다"며 "안식일 오찬을 즐기려고 모인 가족들을 겨냥한 이 같은 살인 행위는비열한 공격"이라고 갈파했다.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는 이번 폭탄 테러에 강력한 분노를 표명, "이 같은 사건들은 항상 구역질이 나며 이번에는 희생자에 어린이들이 포함돼 있어 더욱 그렇다"고 비난했다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은 이번 공격을 비난하는 한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에자신들의 대의명문을 손상시키는 이 같은 공격을 중단하기 위해 모든 힘을 쏟아야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아난 사무총장의 대변인은 "아난 총장은 또 모든 당사자들이 이처럼 극도로 위험하고 어려운 시기에 최대한의 자제심을 보여줄 것을 촉구했다"고 전했다. 새 헌법을 논의하기 위해 이탈리아 로마에 모인 유럽연합(EU) 외무장관들도 이번 공격을 비난하는 한편 "중동의 폭력 사태를 종결하고 대화를 재개할 절대적 필요성"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요슈카 피셔 독일 외무장관은 성명을 내고 "독일 정부는 어린이를 포함해 많은무고한 희생자를 낸 이날 공격을 가장 강력한 방식으로 비난한다"고 밝혔다. '오슬로 평화협정' 등을 지난 90년대 중동 평화회담에 개입해온 노르웨이의 얀페테르센 외무장관은 "화가 치밀어 오르는 이번 테러 행위를 강력히 비난한다"며 이번 공격을 "결코 정당화될 수 없는 행위"라고 규정했다. 브라질 외무부도 이날 성명을 내고 "무고한 민간인을 상대로 자꾸 되풀이 되는이 같은 폭력은 결코 용납할 수 없는 것으로 중동 평화 '로드맵'을 통해 상호 신뢰를 쌓으려는 움직임에 정반대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브라질은 그러나 요르단강 서안을 따라 보안 장벽을 건설하려는 이스라엘도 비난, "갈등 당사국들은 지속적인 적대행위를 중단하고 신뢰를 쌓는데 방해가 되는 행위는 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이스라엘 북부 항구도시 하이파의 한 해변가 레스토랑에서는 4일 오후 자살 폭탄테러가 발생해 팔레스타인 여성 테러범을 포함, 최소한 19명이 숨지고 60여명이 부상했다. (워싱턴.파리.브라질리아 AFP=연합뉴스) kak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