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주둔 폴란드군이 최근 바그다드 남쪽지역에서프랑스제 롤랑 지대공 미사일 4기를 발견했다고 이라크 신문들이 4일 보도했다. 신문들은 이날 미국 주도의 연합군측 군사소식통을 인용, 바그다드 남부지역을관할하고 있는 폴란드군이 롤랑 미사일을 발견했다면서 문제의 미사일은 올해 제작된 최신형이라고 덧붙였다. 이 보도가 사실로 확인될 경우 프랑스제 무기가 유엔의 무기금수 조치를 어기고이라크에 밀반입됐음을 시사하는 것이어서 적잖은 파문이 예상된다. 유엔은 지난 1990년 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 이후 이라크에 대한 무기금수 조치를 시행해왔다. 이는 특히 지난 4월 미군의 바그다드 국제공항 점령작전 당시 35기의 롤랑 미사일이 발견되고, 서부 이라크의 한 비행장에서도 같은 미사일이 호주군에 의해 확인된 것으로 전해진 가운데 나온 보도여서 논란은 더욱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익명을 요구한 연합군측 군사 소식통은 그러나 폴란드 무기전문가팀이 미사일을이미 폐기해 사실 확인이 불가능하다고 밝히고 현재 통신문제로 폴란드군측과의 접촉이 어려운 상태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폴란드 국방부 관리들은 사실 여부에 대한 논평을 회피했으나 한 부처의 웹사이트에는 폴란드 공병이 이라크 힐라지역 부근에서 롤랑 미사일 형태의 첨단 지대공 미사일 4기를 발견했다는 문건이 올라있던 것으로 파악됐다. 문건은 미사일 제조국이나 제작일자 등은 언급하지 않은채 폴란드 공병이 문제의 미사일을 파괴했다면서 힐라 부근에서는 이들 미사일 외에도 옛 소련제 말루투카와 프랑스,독일이 공동 제작한 밀랑 미사일 등 모두 12기의 미사일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프랑스 외무부는 사안의 심각성을 고려, 긴급 성명을 내고 프랑스는무기금수조치가 시행된 지난 1990년 7월 이후 지금까지 무기는 물론 부품 수출 조차승인하지 않았다며 관련보도를 부인하고 나섰다. 외무부는 이날 성명에서 "프랑스는 (유엔의) 금수조치 시행 이후 지금까지 이를엄격히 적용해왔다"고 강조하고 롤랑 미사일 2호는 지난 1988년, 롤랑 3호는 지난 1993년에 생산을 각각 중단한 만큼 롤랑 미사일이 금년에 생산됐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반박했다. 롤랑 미사일은 통상 기갑 및 기계화부대의 대공방어 능력을 강화하기 위한 단거리 미사일로 통상 차량후미에 장착되며, 음속의 1.5배로 비행하는 항공기 및 헬리콥터를 공격 목표로 하고 있다. (바그다드 AP=연합뉴스) kk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