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과 이집트 정상들은 5일 팔레스타인 자살폭탄테러에 대한 보복으로 이스라엘이 시리아 내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시설을 공습한 것은 용인할 수 없는 주권침해 행위라고 비난했다. 이집트를 방문중인 게르하르트 슈뢰더 독일 총리는 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과 정상회담 후 공동 기자회견에서 이스라엘이 시리아 내 팔레스타인 무장단체훈련캠프로 추정되는 지역을 공습한 것과 관련, "용인할 수 없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그는 "제 3국의 주권을 침해하면 평화과정을 더욱 복잡하게 만들게 된다"면서 "이 때문에 시리아 내 목표물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격을 용인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슈뢰더 총리는 또 "누구든지 긴장완화와 평화과정으로의 복귀를 원한다면 중동평화 4개 중재 당사국들과 로드맵의 합의 정신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전날 이스라엘 북부 하이파에서 19명의 무고한 시민을 희생시킨 팔레스타인 여성의 자살폭탄 공격에 대해서도 비난했다. 무바라크 대통령도 이스라엘이 4일 밤에서 5일 새벽 사이 시리아 내 팔레스타인무장단체 훈련캠프 추정 시설을 공격한 것은 "형제국가에 대한 침공"이라며 강력히비난했다. 무바라크 대통령은 "우리는 이같은 폭력을 규탄하며, (팔레스타인) 단체들이 (시리아에) 존재한다는 구실로 오늘 형제국가를 상대로 벌어진 침략행위를 규탄한다"고 말했다. 요르단 정부도 이날 이스라엘의 시리아 영내 공습을 아랍 형제국에 대한 `침략'이라고 비난하면서 이번 사태로 아랍 전지역에 폭력 사태가 확산될지 모른다고 우려했다. 가산 카티브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노동장관도 이스라엘의 시리아 영내 기습 공격은 "불필요한 조치이며 폭력의 악순환을 더욱 악화시킬 뿐"이라고 우려했다. 영국 외무부 대변인은 이스라엘은 테러 공격으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할 조치를 취할 수 있으나 국제법을 준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스라엘군은 전날 하이파에서 발생한 팔레스타인 자살 폭탄테러에 대한 보복으로 무장 헬기 등을 동원해 시리아-레바논 국경 부근 아인 알-사하브의 이슬람 지하드와 하마스 공동 운영 훈련캠프를 공격했다고 발표했다. 이스라엘군이 시리아 영내를 공격한 것은 최근 20여년만에 처음으로 시리아를비롯한 아랍국가들의 강력한 반발이 예상되며 이로 인해 중동평화 로드맵의 이행이 더욱 불투명해졌다. (카이로=연합뉴스) 정광훈특파원 barak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