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 국방장관들은 3일 이탈리아 로마에 모여 공동의 방위전략에 대해 토의에 들어갔다. 장관들은 이틀간의 비공식 회담을 통해 이라크 및 아프가니스탄, 발칸반도 상황과 내년으로 계획된 EU 군수조달청 설립의 진전사항, 프랑스가 제안한 범(汎)유럽 특수경찰병력 창설 문제 등을 논의하게 된다. 또 프랑스, 독일, 벨기에, 룩셈부르크 등 이라크 전쟁 핵심 반전 세력 4개국이 추진하고 있는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와 별개의 유럽군 사령부 설치 문제도 의제 가운데 하나로 뜨거운 논란이 빚어질 것으로 보인다. 미국과 영국은 독자적 유럽군 사령부가 유럽과 나토의 관계를 해칠 것이라면서 이같은 계획에 반대하고 있다. 조지 로버트슨 나토 사무총장도 이날 이와 관련해 "우리는 쓸모없는 복제품과 경쟁을 원하지 않는다"며 반대의 입장을 분명히했다. 또 EU 순번 의장국인 이탈리아의 안토니오 마르티노 국방장관은 "이 계획은 자원 낭비이며 쓸데없는 논쟁을 일으킬 필요가 없다"면서 각국의 장교들을 비공식 기지에 모아 놓은 '실질적 기동부대'를 창설하는 방법을 절충안으로 제시했다. (로마 dpa=연합뉴스) ykhyun1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