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레이 데이비스 주지사 퇴출-아널드슈워제네거 당선 가능성이 예측되고 있는 가운데 민주당이 투개표 감시강화 등 '선거이후'를 도모하고 있다고 1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유력 일간지 '새크라멘토 비'가보도했다. 주도 새크라멘토에서 발행되는 '비(Bee)'는 이날 '민주, 투표후 이의제기 채비(Democrats Prepare post-vote challenge)' 제하 기사에서 민주당이 오는 7일 캘리포니아 사상 최초의 소환선거에서 데이비스 주지사의 퇴출이 확정될 경우 필요한 법적대처를 위해 미 전역에 걸친 기금모금 캠페인에 착수하기로 했다고 전해 자칫 2000년 대선이후 조지 부시-앨 고어 후보간 소송전과 비슷한 양상이 전개될 가능성도 있음을 시사했다. 주(州) 민주당과 전국 민주당 그룹은 이른바 '또 다른 플로리다판 대실수'를 피하기위해 '미국의 미래를 위한 민주당원들(Democrats for America's Future)'에 투표 당일 주 전역 투개표 감시인력 배치와 향후 있을 수도 모를 선거후 소송 지원을위해 10만달러의 기금모금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데이비스의 소환반대 캠페인 캠프의 공보담당 피터 라곤도 "모든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데이비스 주지사는 전날 로스앤젤레스 유세중 기자들의 질문에 소환투표이후 법정 이의제기 등 어떤 계획에 대해 '아는 바 없다'며 "나는 법적인 이의제기가 아니라 소환선거에서 총력을 쏟고 있다"고 대답, 이같은 계획과 거리를 뒀다고 신문은덧붙였다. 그러나 민주당 관계자들은 소송을 포함, 필요하다면 어떤 이의제기도 준비할 계획임을 분명히 하고 있다. 밥 머롤랜드 당 대변인은 소환투표가 또 다른 법적인 도전을 촉발할 수도 있지않겠느냐는 질문에 "답은 정말로 그렇다"며 투표용지 확인 등법적 조치를 위할 것이며 공화당에도 우리는 지금 그들의 폭력적 전술(goon tactics)에 대비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려주고 있다고 밝혔다. 민주당의 계획은 미 민권자유연맹(ACLU) 등 일부 단체들이 주장한 것 처럼 구식천공식 투개표시스템을 사용할 경우 전체 등록 유권자의 40%가 밀집돼있는 LA, 샌디에이고 등 6개 카운티에서 '천공 부스러기'로 인한 집계오류가 발생할 우려가 있다는 데 기초한 것으로 선거감시인들을 동원해 소송 등 필요한 이의제기를 뒷받침할단서를 잡겠다는 계산이다. 샌프란시스코 미 연방 제9순회항소법원은 지난 주 11명으로 구성된 재판부 회의를 열고 3인 재판부의 소환투표 연기결정을 재심리, 주지사 퇴출여부를 묻는 선거를당초 일정대로 강행하라고 확인했다. 새크라멘토 비는 또 법률 전문가들을 인용, 소환투표에서 주지사 퇴출지지와 반대표가 근소한 차로 나올 경우 또 한 차례 법정에서 시비가 가려질 수도 있다는 견해를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소환캠페인 주도그룹 '주민들의 대변자(People's Advocate)' 대표 테드 코스타도 이번 선거를 플로리다소송과 비교하는 것은 "잘못된 일"이라고 말하면서도 소환투표 개표결과 찬성과 반대표가 큰 차이가 없을 경우 결국 민주당의 이의제기를 유발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망, "해답은 '예스'와 '노'간 격차를 크게 벌려 완승하는 것 뿐"이라고 밝혔다. 한편 케빈 셸리 캘리포니아주 총무처장관은 전날 성명에서 투개표 시비가 없는소환선거가 되도록 하기위해 당국은 특단의 조치를 취했으며 선거담당 주 정부 관리들을 각 카운티로 파견하고 필리핀계 유권자를 위한 타갈로그어, 베트남어를 포함해6개국어 무료 핫라인전화를 개설하는 등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김용윤 특파원 yy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