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1 테러범들은 세계무역센터(WTC)에 대한 항공기자살공격을 실시하기 며칠 앞서 항공기를 이용,미국 전역을 돌며 예행 연습을 했다고 미연방수사국(FBI)의 한 요원이 1일 밝혔다. 이 요원은 이날 9.11테러범 모하메드 아타의 친구이며 9.11테러사건의 종범으로독일 법원에 기소된 모로코 출신의 독일 유학생 압델가니 음주디(30)에 대한 재판에증인으로 출석, 테러범들은 사건 발생 며칠 전 비행기를 이용해 미동부에서 서부로,다시 서부에서 라스베이가스로 예행연습을 했다고 말했다. 이 요원은 또 테러범들의 비행 훈련 교육이 1996년에 시작됐으며 교육비는 아랍에미리트연합에서 11만달러로 우선 지급되고 9.11테러 발생 며칠 전에 나머지 약 1만6천달러가 전달됐다고 증언했다. 테러범들은 비행훈련에서 접근,착륙,선회 등 일부 특수한 비행 종목에만 관심이있었으며 다른 비행기술에는 전혀 신경을 쓰지 않았다고 이 요원은 지적했다. 독일 법원은 이날 이 FBI 요원의 증언으로 음주디에 대한 유죄 판결이 가능할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유죄가 확정되면 음주디는 최고 15년 징역형에 처해진다. 음주디는 알-카에다의 함부르크 세포조직중 지난 2월 테러 연루 혐의로 징역 15년을 선고받은 무니르 엘-모타사데크(28)에 이어 9.11테러를 도운 혐의로 독일검찰에 기소된 2번째 용의자이다. 전세계적으로는 미국에서 기소된 프랑스인 자카리아스 무사위(34)에 이어 9.11테러 혐의로 기소된 3번째 인물이다. 음주디는 지난 해 10월 함부르크에서 체포됐으며 아타 등 알-카에다 조직원들을아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들의 테러 계획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몰랐었다며 테러 연루혐의를 부인했으나 나중에 아타의 유언장에 서명했음을 시인했다. (함부르크 AP=연합뉴스) dcpark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