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로코 법원은 테러 공격들을 모의했다는 혐의로 올해 14세 의쌍둥이 자매에게 징역 5년을 선고했다고 영국 BBC방송 인터넷판이 30일 보도했다. 사나 마그리프-이마메 마그리프로 알려진 이들은 모하메드 국왕을 비롯한 모로코 왕족들과 모로코 의회, 그리고 술을 파는 슈퍼마켓 등에 대한 자살 공격을 계획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함께 체포됐던 다른 소녀 한명은 혐의가 없는 것으로 드러나 풀려났다. 이들 3명은 지난달초 다른 18명의 성인들과 함께 테러를 모의한 혐의로 체포됐었다. 이번 재판은 지난 5월 카사블랑카 자살 폭탄 테러 이후 진행된 이슬람 무장세력용의자들에 대해 일련의 재판들중 하나로, 인권단체들은 1천여명에 이르는 용의자들에 대한 재판이 너무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고 비판하고 있다. 변호인들은 이 쌍둥이 자매가 테러모의 혐의를 시인했다면서 그러나 그들이어려운 사회환경에서 자랐고 어른들에 의해 이용당한 측면이 있다는 점을 들어 선처를 호소했다고 밝혔다. BBC는 변호인들의 말을 인용, 이들의 혐의가 무기징역이나 사형에 처해질 수도있는 사안이었다면서 피고들이 아이에 불과하고 행동에 책임을 질 수 있는 나이가아니라는 변호인들의 설득이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모로코의 일부 시민들은 겨우 10대인 이 소녀들이 범행의도가 있었다고 하더라도 실제로 그처럼 거창한 공격들을 실행할 능력이 있는지 의문을 표시했다. 그러나 다른 시민들은 이번 사건이 이슬람 근본주의자들이 제기하는 위협이 얼마나 큰지 확인할 수 있는 계기라고 말하는 등 모로코 국내 여론이 분열돼있다. (서울=연합뉴스) sml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