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29일 유엔교육과학문화기구(유네스코)에 19년 만에 재가입했다. 한때 유네스코 예산의 절반 가까이를 분담했던 미국은 1985년 '사무국 운영이 방만하다'는 이유를 내세워 탈퇴했다. 당시 영국도 미국과 함께 유네스코를 탈퇴했으나 97년 재가입했다.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의 부인 로라 부시 여사는 이날 파리에서 열린 유네스코 총회 개막식에 참석,"평화와 자유를 증진시키는 유네스코 임무에 적극 참여하겠다"고 강조했다. 유네스코측은 미국의 복귀에 환영을 표했으나,일부 회원국들은 '문화다양성 협약' 체결에 제동이 걸릴 가능성을 우려했다. 유네스코측은 2001년 채택한 문화다양성 선언을 기초로 문화상품을 자유무역 대상에서 제외시키기 위한 협약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미국은 할리우드 영화 등 대중문화 상품의 수출 확대를 위해 이 협약에 반대하는 입장이어서 논란이 예고된다는 것이다. 신동열 기자 shin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