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외교관들이 미얀마 야당 지도자인 아웅산 수지 여사를 만나려 했으나 미얀마 관리들의 방해로 접촉에 실패했다고 미국 국무부가 29일밝혔다. 리처드 바우처 국무부 대변인은 자궁질환 수술을 받고 병원에 입원해 있던 수지여사가 지난 주말 퇴원한 후 미국 외교관들이 그녀의 집을 방문했으나 미얀마 군사정부가 수지 여사와의 면담을 저지했다고 전했다. 바우처 대변인은 미국 외교관들이 수지 여사의 주치의와도 접촉하려 했으나 미얀마 당국은 이것도 방해했다고 설명했다. 주치의는 수지 여사가 퇴원 후 가택연금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바우처 대변인은 미얀마 주재 미국 대사관은 미얀마 정부에 대해 수지 여사 면담 요청서를 제출했으나 아무런 회신을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수지 여사와 현재 수감돼 있는 다른 미얀마 정치범들의 상황에 대해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다. 미국과 국제사회는 미얀마 군사정부에 대해 수지 여사와 그녀의 지지자, 그리고 모든 정치범을 석방할 것을 재차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수지 여사는 지난 5월말 북부 지역을 순회하던 중 자신의 지지자들과 군부 지지자들간에 충돌이 벌어진 후 당국에 체포돼 구금상태에 놓여졌다. (워싱턴 AP=연합뉴스) songb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