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10월10일에 발표되는 노벨 평화상의 올해 수상자가 29일 결정됐다고 관련 소식통이 이날 밝혔다. 노벨평화상 후보선정위원회의 가이르 룬데스타트 사무국장은 올레 단볼트 미외스 위원장이 이끄는 위원회가 개인 140명, 단체 25개 등 모두 165건의 노벨평화상후보를 심사한 끝에 하나, 또는 그 이상의 이름을 결정했다고 밝히고 수상자는 10월10일까지 극비에 부쳐질 것이라고 말했다. 시상식은 상을 창설한 알프레드 노벨 사망 추념일인 12월10일에 스웨덴에서 거행된다. 노벨평화상 관측통들은 올해 165건이라는 사상 최다 후보의 추천이 접수됐지만특히 두각을 나타낸 후보는 없었다면서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와 브라질의 루이스 이냐시우 룰라 다 실바 대통령, 아프가니스탄의 하미드 카르자이 대통령, 중국 반체제학자 웨이징셩(魏京生), 러시아 인권운동가 세르게이 코발료프 등이 비교적 수상 가능성이 높은 인물들일 것이라고 추측했다. 노르웨이 평화연구소의 스타인 퇴네손 연구원은 "정치인 가운데 두각을 드러낸인물은 없었다"면서 이라크 전쟁에 강력히 반대한 교황이 유력할 것이라고 말했으나노르웨이 국제문제연구소의 에스펜 바르트 아이데 연구원은 이슬람 지도자와 공동수상하지 않는다면 교황의 수상은 현재 상황에서 "이상한 일"이 될 것이라며 이슬람권에서는 그에 필적할 인물이 나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퇴네손은 또 룰라 대통령도 "거대한 사회악을 바로 잡으려는 노력에 지지가 필요할 것"이라며 수상 가능성을 지적했으나 "아직 그의 노력이 결실을 보이지 못하고있어 수상은 시기상조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바르트 아이데는 룰라 대통령은 "흥미있는" 후보이며 "생각해 볼 수도 있는 인물"이지만 그의 업적이 평화보다는 사회경제적 측면에 집중돼 있음을 부정적 사유로 꼽았다. 한편 퇴네손 연구원은 사형선고를 받은 뒤 감형돼 수형생활중인 이란 반체제 인사 하셈 아가자리와 세계교회운동 및 에이즈 퇴치 운동을 벌인 로마의 가톨릭 단체산 에디지오도 가능성이 없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조지 W.부시 미국 대통령과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은 모두 잘 알려진 후보이지만 이들의 수상 가능성은 거의 없는 것으로 보이며 한스블릭스 전 유엔 무기사찰단장과 모하메드 엘바라데이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은 이라크 전쟁을 피할 수만 있었으면 강력한 수상 후보가 될 수 있었을 것으로평가된다. (오슬로 AFP=연합뉴스) youngn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