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이라크 점령 정책에 비판적인 아랍국가들은 29일 이라크에 주권을 조기에 이양하고 이라크에서 유엔의 역할을 강화할것을 촉구했다. 아랍 국가 대표들은 이날 유엔총회 연설에서 이라크 사태 해결을 위해 유엔이적극 나설 것을 촉구하는 한편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강압 정책을 비난했다. 시리아의 파루크 알-샤라 외무장관은 국제사회가 이라크 주권 이양 계획을 마련할 것과 이라크 주둔 미군의 분명한 철수 일정을 가능한 한 빨리 제시할 것을 요구했다. 알-샤라 장관은 이라크에 독립적인 정부가 들어서야하며 유엔은 이라크의 정치,안보, 경제 등 다양한 분야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비상임이사국인 시리아의 알-샤라 장관은 이라크 사태에관한 새로운 유엔 결의안은 이라크인들의 우려를 해소하는 내용을 담아야 하며 이라크의 독립과 주권을 보장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미국은 곧 유엔 안보리에 이라크에 다국적군 파병을 요청하는 결의안을 제출할예정이다. 미국의 오랜 우방인 사우디 아라비아는 비교적 미국에 덜 비판적인 목소리를 냈다. 사우드 알-파이잘 왕자는 "사담 후세인 이라크 정권은 이라크 국민을 잔인하게압제한 불법적인 독재정권이며 이웃 국가에 대한 끊임 없는 위협이었다"고 말했다. 알-파이잘 왕자는 이라크는 이제 갈림길에 서 있으며 이라크의 독립과 주권 회복을 위해서 그 어느 때보다 유엔의 효과적인 역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미국의 동맹국인 이집트는 이라크의 주권을 존중하고 독립과 영토적 통합을 보장할 것을 재차 요구했다. 아메드 마헤르 이집트 외무장관은 미군 주도의 연합군이 조기에 철수하고 유엔이 중심적인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여건을 조성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팔레스타인 문제에 대해서 이집트, 시리아, 사우디 아라비아, 팔레스타인 대표들은 이스라엘의 강경정책에 우려를 표명했다. 마헤르 이집트 외무장관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양측에 대해 협상 테이블에복귀할 것을 촉구했다. 알-파이잘 사우디 왕자는 최근의 폭력 사태는 중동평화 로드맵(단계적 이행안)을 공동으로 마련한 미국, 유럽연합(EU), 유엔, 러시아가 로드맵 이행을 감독하는국제 감시단을 파견했더라면 피할 수도 있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파루크 카두미 팔레스타인 대표는 팔레스타인 자치 지역에서 이스라엘군이 철수하고 그 자리에 국제평화 유지군을 배치할 것을 요구했다. 한편 아무르 무사 아랍연맹 사무총장은 이라크의 안정이 중동지역 경제 발전에"절대적으로 중요하다"고 말했다. 무사 총장은 이날 미국 디트로이트에서 열린 미-아랍 경제포럼에서 "이라크의안정과 주권을 가능한 한 빨리 회복하기 위해 함께 노력하는 것이 국제사회의 의무"라고 강조하고 이는 중동 지역의 평화와 번영에 매우 중요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엔본부.디트로이트 AP=연합뉴스) songb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