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교육과학문화기구(유네스코)가 미국의 복귀를 환영하는 가운데 총회를 개막했다. 유네스코는 29일 파리에 있는 본부에서 각국 대표, 글로리아 아로요 필리핀 대통령, 카를로 아젤로 참피 이탈리아 대통령, 로라 부시 미국 대통령부인 등이 참석한 가운데 총회를 개막했다. 한국은 윤덕홍 교육부총리가 30일 오후 정부 수석대표로 기조 연설을 할 예정이다. 윤 부총리는 기조연설에서 유네스코가 추진 중인 중기전략 및 2개년 사업.예산에 대한 정부의 입장과 문화다양성에 대한 유네스코 차원의 국제규범 제정 지지를표명하고 한국이 제안한 유네스코 '직지 세계기록유산상' 제정에 대한 관심과 지원을 요청할 예정이다. 마쓰우라 고이치로(松浦晃一郞) 유네스코 사무총장은 개막 연설에서 9.11테러이후 지난 2년 동안 발생한 여러 분쟁으로 인해 유엔이 큰 위기를 겪었다며 교육과문화 창달을 통한 이의 극복을 강조했다. 로라 부시 여사는 연설을 통해 "유네스코는 테러를 막고 세계 안전을 돕는 가치의 확산을 통해 평화 달성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시 여사는 이에 앞서 엘리제 궁에서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을 만났으며유네스코 본부에서 미국의 복귀를 기념하는 미국기 게양식에 참여했다. 미국은 지난 84년 방만한 재정운영과 반 서구적 성향을 비판하며 유네스코를 탈퇴했다가 이번에 19년만에 재가입했다. 부시 여사의 엘리제궁 방문은 이라크 문제로 프랑스와 미국이 긴장 관계를 해소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이루어진 것으로 하워드 리치 주 프랑스 미국 대사는 조지부시 대통령이 "가장 중요한 사절"을 보냈다고 말하기도 했다. 엘리제궁 대변인은 시라크 대통령과 부시 여사가 교육, 문화, 건강 등을 주제로30분간 대화를 나눴다고 전했다. 아로요 대통령은 교육을 통한 빈곤과의 투쟁으로 폭력적 운동과 테러를 방지할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으며 참피 대통령은 보편적인 가치와 평화를 추구하기 위해단결하자고 강조했다. 이번 유네스코 총회는 문화 유산과 다양성 보호, 인터넷상의 다언어 촉진, 인간유전자 정보 관리, 이라크 약탈 문화재 회수 등에 관한 논의를 중심으로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파리=연합뉴스) 현경숙특파원 k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