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중독 증세로 모스크바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아나톨리 포포프(43) 체첸 총리의 상태가 29일 상당히 좋아졌다고 측근들이 밝혔다. 포포프 총리의 보좌관인 알렉산드르 안드로노프는 "포포프 총리는 29일 새벽 모스크바 도착 당시 헬기에서 스스로 내려 승용차를 탈 정도로 많이 호전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안드로노프 보좌관은 "그는 현재 여러가지 정밀 검사를 받고 있다"면서 "빠르면이틀 뒤에 퇴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포포프 총리는 28일 오전 체첸 동부 도시 구데르메스에서 열린 가스 파이프라인준공식에 참석했다가 행사장에 마련된 우유로 만든 치즈를 먹고 급성 식중독 증세를일으켜 긴급 후송됐다. 이번 사건이 우연한 사고인지, 아니면 누군가가 고의로 저지른 것인지는 아직확인되지 않고 있다. 아흐마드 카디로프 체첸 대통령이 지난달 대선 출마를 위해 직무를 중단한 이후대통령직을 대행하고 있는 포포프 총리의 식중독 사태는 10월 5일 대선을 1주일여앞두고 발생해 테러에 연루된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낳았었다. 러시아는 1994-96년 1차와 1999년 이후 2차 체첸전 등 10여년째 계속되고 있는체첸 유혈 사태를 정치적으로 풀기 위해 새 체첸 헌법을 채택하고 내달 5일 대선을치르기로 결정했으나 체첸의 완전한 분리 독립을 요구하는 무장 세력의 저항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모스크바=연합뉴스) 이봉준 특파원 joon@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