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의 호스니 무바라크 대통령은 28일 아들 가말 무바라크(39)가 위원장인 집권 '국민민주당(NDP)'의 한 위원회가 제안한 정치.경제 개혁제안들을 모두 승인하고 실천을 촉구해 아들의 당내 지위 기반을 크게 강화시켰다. 무바라크 대통령이 총재인 집권 국민민주당은 이날 폐막된 3일간의 연례 전당대회에서 당내 젊은 개혁파들의 선봉으로 간주되는 아들 가말의 위원회가 제시한 모든개혁 제안들을 투표로 승인해 아버지의 권력을 계승하려는 가말의 당내 지위를 강화하기 위한 조치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가말이 이끄는 NDP의 위원회가 제안하고 전당대회가 승인한 개혁 제안들에는 ▲이집트 정당들에 대한 통제 제거 등 민주화와 인권 강화 ▲여성지위 향상 ▲사유화가속과 투자 장려 ▲대중교통 개선 등의 내용이 포함돼 있다. 무바라크 대통령은 이와 관련, "정당들의 활동들을 봉쇄하는 장애물들을 제거"하고 "민주주의 실천의 중요 도구인 노조들의 활동을 규제하는 법들을 현대화하고발전시키자"고 촉구하고 민주화를 향한 다른 조치들도 실현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1977년 이래 시행되어온 정당들에 대한 법은 어떠한 새 정당도 정부 위원회에 의해 승인되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으나 이 정부 위원회는 그간 정당 신청 요구를 60차례 거부했으며 4차례만 승인했었다. 무바라크 대통령의 아들 가말은 집권당의 정책과 의회에 대해 법률 제정을 건의하는 집권당내 핵심 위원회의 위원장을 지난해 맏았다. 가말은 시민사회의 자유 증가와 실용적 정부 정책들을 촉구해왔으며 이집트에서는 이들 부자의 권력 승계 가능성을 두고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카이로 AP=연합뉴스) sml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