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이탈리아 전역을 암흑에 빠뜨렸던 대규모 정전사태의 원인을 놓고 프랑스와 스위스가 책임 공방을 벌이고 있다. 프랑스 국영 전력회사 EDF의 전송망사업 자회사 RTE는 이번 정전이 스위스에서시작됐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스위스는 자신들만의 책임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RTE는 스위스와 이탈리아 간 전력선이 끊어져 이탈리아측 고압 송전망에 부분적으로 전력이 전달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이탈리아와 배전망이 서로 연결된 프랑스에서도 정전이 발생했으며이것이 이탈리아에 또다시 파급 효과를 미치면서 이탈리아 정전사태가 더욱 확산됐다. 프랑스와 이탈리아는 피크 시간대에 급증하는 전력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오래전부터 전력을 교환해왔다. 이에 대해 스위스 관리들은 스위스측 전력선에 문제가 있었다는 점은 인정했지만 이탈리아의 정전사태가 자국만의 책임은 아니라고 반박했다. 스위스 고압전송망 운영사의 롤프 슈미트 대변인은 이탈리아 정전은 아마 스위스와 프랑스간 전력 차단에 대해 이탈리아측에서 적절한 대응 조치를 취하지 못한데서 빚어졌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탈리아측에서 아마 비상상황에 대한 대응을 잘못해 대규모 정전사태가발생했다"며 이 같이 말했다. 한편 이탈리아에서는 이번 정전으로 기차가 멈춰서는 등 전역이 혼란이 빠졌으며 적어도 3명이 계단에서 넘어지거나 켜놓은 촛불이 옷에 옮아붙으면서 목숨을 잃었다. 이번 정전으로 5천700만명의 주민들이 피해를 입은 가운데 전문가들은 이번 이탈리아 정전사태를 2차 세계대전 이후 최악의 정전으로 규정했다. 이탈리아 정전사태는 오후 들어서 일부 복구가 시작돼 이날 밤 거의 정상화됐다. (파리.로마 AFP=연합뉴스) lkw777@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