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28일 미국 필라델피아의 필저스틴 리갈리 대주교 등 31명을 새 추기경으로 서임한다고 발표했다.

교황은 이와 함께 그밖에 1명의 추기경을 추가로 임명했으나 그의 이름은 공개하지 않았다.

교황은 31번째 추기경의 이름을 밝히지 않고 대신 이 추기경의 이름을 `가슴에묻어둔다'고 표현했는데, 이는 교회가 핍박받는 국가에서 활동하고 있는 고위성직자에 대해 사용하는 표현이다.

교황은 오는 10월21일 자신의 교황 즉위 25주년에 맞춰 열리는 추기경회의때 이들을 정식 추기경으로 서임한다.

교황은 순례자들과 관광객들이 운집한 성 베드로 광장을 내려다보면서 자신의집무실 창가에서 신임 추기경들의 명단을 읽어 내려갔다.

새로 추기경에 서임된 인물 가운데는 나이지리아와 프랑스, 수단, 스페인, 스코틀랜드, 브라질, 가나, 인도, 호주, 크로아티아, 베트남, 과테말라, 헝가리, 캐나다,이탈리아, 미국 등의 대주교들이 포함돼 있다.

또 프랑스 출신인 장-루이 토랑 교황청 외무장관을 비롯, 스페인과 멕시코, 일본, 이탈리아 출신의 교황청 고위인사들도 새 추기경으로 서임됐다.

아동 성추행 파문으로 보스턴 대교구장에서 물러난 버나드 로 추기경의 후임으로 보스턴 대교구에 부임한 숀 오말리 대주교가 이번 신임 추기경 명단에 포함될 것이라는 추측이 제기됐으나 이번에 발표된 명단에 그의 이름은 빠졌다.

요한 바오로2세가 추기경을 새로 임명한 것은 즉위 이후 이번이 9번째로, 교계일각에는 83세의 고령인 교황의 건강상태를 감안하면 이번이 그의 마지막 추기경 서임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새 추기경 명단 발표 이전까지 추기경은 총 164명이지만, 교황으로 선출될수 있는 자격을 갖춘 80세 미만의 추기경은 109명에 불과하며 이 가운데서도 몇 명은 연령이 80세에 가깝다.

교황 선거권과 피선거권을 갖고 교황선출회의에 참석할 수 있는 추기경의 수는최대 120명으로 제한돼 있으나 교황은 이 수를 더 늘리겠다는 입장을 밝혔는데, 그는 지난 2001년 37명의 추기경을 새로 임명할 당시에도 같은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바티칸시티 AP=연합뉴스) shpark@yna.co.kr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