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인 남자 관광객 4백여명이 중국 광둥성 주하이시의 한 호텔에서 5백여명의 매춘부들과 이틀 간 섹스파티를 벌인 사실이 밝혀져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고 신화통신이 27일 보도했다. 특히 일본이 중국 북부를 강점하기 시작한 지 72년 되는 날(9·18 국치일)을 이틀 앞두고 이같은 사건이 벌어져 일본 제품 불매운동으로 비화될 조짐까지 나타나고 있다고 신화통신은 지적했다. 일본인의 집단 섹스관광은 같은 호텔에 묵고 있던 중국인 목격자들의 증언이 지방언론에 뒤늦게 보도된 후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의 웹사이트 등을 통해 일반인들에게도 알려지게 됐다. 매춘부들은 하루 최고 1천8백위안(26만원)의 화대를 받고 서비스를 제공한 것으로 드러났다. 일본인 관광객들은 엘리베이터 안에서도 애정 행위를 서슴지 않았다고 목격자들은 증언했다. 특히 일부 일본인 관광객은 호텔에 일장기(日章旗)를 걸려다가 실패한 것으로 밝혀졌다. 중국 인터넷사이트에는 "매춘을 단속하는 경찰은 어디에 있었나" "일본 제품을 사지 말자" "양심있는 자들은 문제의 호텔에 전화를 걸어 항의하자" "관련 일본인과 매춘부들을 사형시키고 호텔을 폭파하자" 등의 글들이 계속 올라오고 있다. 사태가 확산되자 광둥성과 주하이시 공안이 문제 호텔에 영업정지 명령을 내리고 조사에 착수했으나 반일감정은 확산일로에 있다고 신화통신은 전했다. 이에 따라 현지 진출 일본 기업들은 불똥이 튈까 전전긍긍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마카오와 인접한 주하이시에는 한국 기업이 14개사에 불과한 반면 일본 기업은 캐논 등 1백40여개사에 이른다. 베이징=오광진 특파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