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뇌졸중, 심장마비 등 심혈관질환으로 사망하는 1천650만명 중 절반을 약간 넘는 860만명이 여성이라고 세계보건기구(WHO)가 26일 보고서를 통해 밝혔다. WHO는 `세계 심장의 날'(9월28일)을 앞두고 이날 발표한 `모니카(MONICA)' 보고서에서 심혈관질환으로 사망하는 여성의 수는 유방암을 비롯해 모든 종류의 암으로 사망하는 여성들 숫자의 2배라고 지적하고 심혈관 질환이 남성 뿐 아니라 여성의 절박한 건강문제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심혈관 질환을 모니터한다'는 문장에서 약어를 따와 `모니카'라고 이름붙인 이 보고서는 지난 1980년대 중반부터 1990년대 중반에 걸쳐 세계 21개국에서 실시된 심장병, 뇌졸중, 심혈관질환 위험요인 등에 대한 각종 연구보고서들을 종합적으로 수집, 정리한 사상 최대의 심장병 보고서다. 올해 `세계 심장의 날' 주제를 `여성, 심장병, 뇌졸중'로 잡은 WHO는 심혈관 질환이 여성의 중요한 건강문제라는 인식을 제고하기 위해 오는 28일 세계 각국에서 다양한 행사를 펼칠 예정이다. 카트린 르 갈-카뮈 WHO 사무차장은 "대부분 여성들이 암, 특히 유방암에 걸릴까봐 걱정하면서도 심장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별로 애쓰지 않는다"면서 "여성들의 심장 건강을 위해 건강에 좋은 음식을 먹고, 담배를 끊어야 하며, 운동을 할 필요가 있다는 인식을 확산시키기 위해 우리는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제네바 신화=연합뉴스) kj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