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4명의 전투병을 파병한 몽골이 미국에 자유무역협정 체결을 요구하는 등 이라크에 전투병을 보내 미군을 거들고 있는 국가들이 미국에 반대급부를 요구하고 있다. 폴란드, 세르비아, 루마니아, 라트비아 등은 이라크 사회간접시설 건설공사 계약을 수주할 수 있도록 미국을 압박하고 있으며 약 1만명의 전투병 파병을 고려중인터키는 이미 미국으로부터 85억달러의 지원을 확약받았다. `글로벌시큐리티'의 존 파이크 컨설턴트는 "전투병 파병국가들은 (이라크 군사행동) 참여의 대가로 무언가를 바란다"며 "(어울려 물을 마시는 새처럼) 자신들의부리도 적시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인구 200여만명의 마케도니아, 140여만명의 에스토니아처럼 아무리 작은 국가라도 이들이 이라크에 전투병을 파병, 미국의 독단적인 군사행동에 아주 값진 국제적인증을 찍어준 셈이다. 게다가 2만여명의 외국군대가 13만여명의 이라크 주둔 미군의 부담을 덜어줌으로써 미국은 이들 국가에 기꺼이 대가를 지불할 용의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지난 2월 조지 부시 대통령은 나차긴 바가반디 몽골 대통령을 백악관으로 초청,전투병 파병에 사의를 표했고 몽골은 4월 미 국무부와 상무부에 자유무역협정 체결을 요청했다. 미국은 앞으로 이라크전쟁에 반대한 프랑스, 독일 이외의 서유럽 우방과 동유럽파병국가들에 군사원조 또는 투자를 제공하는 형태로 전투병 파병 반대급부를 지불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일례로 2천400여명의 전투병을 파병, 이라크 중남부에서 `폴란드사단'을 지휘하는 폴란드의 경우 병력 공수, 기지 및 설비 건설비용 2억5천만달러를 미국으로부터지원받았다. 또 폴란드 국영항공사 LOT는 이라크 취항권을 가진 몇 안되는 유럽 항공사 가운데 하나며 폴란드 밀레니엄은행은 이라크수출입은행 경영을 맡은 13개 은행 컨소시엄에도 참여하고 있다. 조란 지브코비치 세르비아 총리도 지난 7월 워싱턴을 방문,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이 이라크 재건에 세르비아 기업의 참여를 약속했다고 기자들에 밝힌 바 있다. 미국은 공식적으로는 국무부의 `테러지원국' 리스트에 오르지 않은 국가는 누구를 막론하고 이라크 재건사업 관련 계약을 딸 수 있다고 밝히지만 비공식적으로는전쟁 전 이라크와 활발히 거래해 온 프랑스와 독일은 배제돼 있다. 한편 현재 이라크에서 작전중인 외국군대의 규모는 영국, 이탈리아, 폴란드 등총 26개국 2만여명이다. (뉴욕 AP=연합뉴스) economan@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