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보건기구(WHO)는 25일 배수관 부실이 올 초 홍콩의한 아파트에서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가 집단 발병하는데 일조했다고 결론짓고 가정 하수 시스템 점검을 촉구했다. WHO 관계자는 전문가들이 사스의 집단 발병지 홍콩 아모이가든(淘大花園)의 사례를 면밀히 검토한 결과 이 건물의 낙후된 배수관을 통해 사스가 전파됐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자미에 바르트람 WHO 용수위생담당 책임자는 "많은 나라들에서 빌딩 하수관을거주자들과 격리해 설치하는 것이 어려운 실정"이라면서 "이 때문에 가령 욕실에 성능 좋은 환풍기가 있다면 사스 바이러스를 비롯한 유해한 병원체가 하수관을 빠져나와 다른 가정으로 확산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WHO는 따라서 배수관 및 하수 체계를 점검하고 건물의 설비 기준을 강화함으로써 사스 확산을 방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홍콩 당국도 앞서 42명이 사망하고 300여명이 감염된 아모이가든 주민들의사스 집단 발병은 욕실 바닥 배수구와 연결된 U자형 배수관을 통해 들어온 사스 환자의 분뇨 방울 때문이라는 조사 결과를 내놓은 바 있다. (제네바 AP=연합뉴스) ykhyun1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