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은 25일 이라크의 치안상황 악화에 따라 현지에서 활동중인 일부 유엔 요원들에 대해 철수명령을 내렸다고 유엔대변인이 밝혔다. 프레드 에카드 대변인은 이날 "아난 총장이 보안조정관의 권고에 따라 유엔 요원들을 잠정 재배치할 것을 지시했다"고 밝히고 해당요원들은 이틀안에 이라크를 떠나 요르단의 암만으로 갈 것이라고 말했다. 에카드 대변인은 이와 관련, "현재 이라크에 머물고 있는 유엔요원은 바그다드에 42명, 북부 지역에 44명"이라고 밝히고 이들의 수는 앞으로 수일에 걸쳐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그는 그러나 얼마나 많은 유엔요원들이 현지에 남게 될 것인지에 대해서는 언급을 회피했다. 에카드 대변인은 또 "이번 조치는 철수가 아니라 추가적인 요원축소일 뿐이며, 우리는 이라크 현지의 보안상황을 계속 주시하고 있다"면서 이라크 현지에서의 필수적인 인도적 활동은 4천여명에 달하는 현지 직원들의 노력 덕분에 계속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아난 총장은 지난달 19일 이라크 주재 사무소에서 폭탄 테러가 발생하자 다국적 유엔요원들을 상당부분 축소할 것을 지시한 바 있다. 테러 당시 바그다드 지역에는 약 300명의 유엔 소속 다국적 요원들이 활동하고 있었으며, 이라크내 다른 곳에도 같은 수의 인원이 진출해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유엔본부 AFP=연합뉴스) kky@yna.co.kr